"광주 AI집적단지, 지역·국가경제 혁신 이끌 중요한 축”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사회일반
"광주 AI집적단지, 지역·국가경제 혁신 이끌 중요한 축”
●정부 인공지능 활용사업과 연계한 광주 추진과제
<10>취재기자 집담회
투자·인프라·기업유치 한계 '극복과제'
정보·기술 교류 '소통의 장' 확대 필요
광주 돌봄 서비스에 AI기술 적용해야
자율주행 기술 집중…지역 강점 극대화
  • 입력 : 2024. 12.29(일) 18:48
  • 나다운·박찬·윤준명 기자
전남일보의 ‘정부 인공지능 활용사업과 연계한 광주 추진과제’ 지역신문발전위원회 기획취재팀 나다운 취재1부 기자, 박찬 취재2부 기자, 윤준명 취재2부 기자가 29일 집담회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염지연 기자
전남일보의 ‘정부 인공지능 활용사업과 연계한 광주 추진과제’ 지역신문발전위원회 기획취재팀은 29일 집담회를 통해 그간 보도에 대한 분석과 소회 등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집담회에는 나다운 취재1부 기자, 박찬 취재2부 기자, 윤준명 취재2부 기자가 참여했다. 다음은 집담회에서 나온 의견 종합.

●광주 인공지능(AI) 집적단지 개선점은.

나다운 취재1부 기자 =광주 AI 집적단지는 국내 AI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해 꾸준히 발전해 왔지만, 기업의 ‘투자 유치’ 측면에서 여전히 한계를 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수도권에 비해 투자 접근성이 낮고, 투자자와 스타트업 간 연결 기회가 부족한 지방의 구조적 한계에서 비롯된다. 수도권은 기업설명회(IR)와 같은 투자 연계 행사가 활발히 열리며 다양한 투자자와 자본이 밀집해 있어 스타트업들이 자금을 조달하기 유리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반면 지방은 IR 행사와 같은 네트워킹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며, 투자자들은 지역 스타트업의 리스크를 우려해 투자 결정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또 지방에서 조성된 펀드조차 대부분 수도권 운용사에 의해 관리되면서 스타트업에 실질적인 투자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러한 문제들은 광주 AI 스타트업의 성장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기업 유입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광주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 스타트업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를 선별적으로 초청할 필요가 있다. 또 광주에서 조성된 펀드가 지역 내 스타트업에 투자될 수 있도록 운용 체계도 개선해야 한다. 지역 기반 운용사를 육성하거나, 수도권 운용사와 협력할 경우에도 일정 비율 이상의 지역 투자 의무를 부과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역 스타트업 투자 시 추가적인 지원이나 세제 혜택 및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의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박찬 취재2부 기자=광주 AI 집적단지는 AI 기술 발전과 산업화를 위한 중요한 거점이지만, 인프라 부족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우선, 초기 테스트베드와 데이터 수집 환경이 부족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규모 테스트 공간과 다양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또한 AI 학습 시스템의 고도화가 요구된다. 기업들이 AI 모델을 효과적으로 학습하고 실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 산업별 맞춤형 지원체계도 중요하다. 자동차, 제조업 등 광주를 대표하는 각 산업에 적합한 AI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기반과 복지 분야에서 AI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돌봄 시스템 등 실효성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 기업 유치와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강화하고, 교통 인프라와 지역 대학과의 협력을 통해 AI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개선이 이뤄져야 광주는 AI 중심의 혁신적인 산업 생태계 구축을 기대할 수 있다.

윤준명 취재2부 기자=광주 AI 집적단지는 기본 인프라는 갖추고 있으나, 글로벌 기업과 연구기관을 유치하는 기반이 될만 한 ‘스타 기업’이나 ‘선구자’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기업들은 지역 기술 생태계의 중심으로, 혁신을 이끌고 글로벌 기업과 각종 기관의 진입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광주는 연구개발비 지원, 세제 혜택, 초기 투자 유치 등 정책적 노력을 강화하고, AI 및 자율주행 기술을 실증할 수 있는 첨단 테스트베드를 구축해야 한다. 이를 통해 기업의 연구개발을 촉진하고 기술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또한, 지역 대학과 협력해 AI 인재를 양성하고,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과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제1판교테크노밸리 거리. 나다운 기자
대전시 중구 희망복지장애인주간보호센터의 AI 영상분석 시스템. 박찬 기자
●타 도시 취재 후 느낀 점이 있다면.

나다운=판교테크노밸리의 주목할 만한 장점 중 하나는 활발한 ‘네트워킹’ 기회다. 실제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주해 있는 한 게임 기업 대표는 포항에서 판교로 기업을 이전한 주요 이유로 ‘인적 네트워크’와 ‘정보 교류’를 꼽았다. 판교에서는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임원급 개발자들이 스타트업과 활발히 교류하기 때문에 조언 및 정보를 얻기 수월하며, 신규 창업자들끼리 사업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는 일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는 것이다. 또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전문 교육 프로그램과 개발자·기획자 등 분야별 스터디를 통한 기술 개발 기회 등을 제공하는 점도 장점으로 작용했다. 이처럼 활발한 네트워킹 행사와 전문 교육 프로그램은 입주기업 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스타트업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청년 인재 유입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광주 AI 집적단지는 이러한 사례를 참고해 기업과 인재 간 협력의 장을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

박찬=대전은 AI 기술을 단순히 범용성의 측면에서 적용하기보다 발달장애인과 같은 특정 대상을 상대로 활용할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에 접목했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발달장애인에 대한 복지 서비스의 필요성은 지역을 막론하고 통용된다는 점에서 광주시도 AI 기반 돌봄 사업을 주목해야 한다. 이러한 기술을 광주 AI 집적단지에서 장애인 복지나 노인 돌봄 서비스에 적용한다면 센서와 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확대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AI 영상분석 시스템은 도전적 행동 데이터를 축적하고 문제를 예방하는 효과를 입증했다. 광주에서도 유사한 AI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해 사회복지 현장의 피로도를 줄이고 이용자들의 안전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대전처럼 AI 기술을 복지뿐 아니라 돌봄 종사자 교육과 협력 네트워크 구축에 활용하는 방안 등 다방면에서 검토해야 한다.

윤준명=광주는 최근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우수단지로 선정되는 등 오랜 자동차 및 부품 제조업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기존의 산업 기반과 노하우를 자율주행 기술과 AI 분야로 확장·융합한다면,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 미시간 취재 과정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자율주행 기술에 집중한 전략적 전환이었다. 미시간 주 정부는 규제 완화, 세제 혜택, 연구 지원금 등을 통해 기업과 연구기관 간 협력을 촉진하며, Mcity(엠시티)와 같은 실험대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를 가속화했다. 특히, 글로벌 기업들의 연구소 설립이 지역 경제 활성화와 기술 생태계 강화로 이어졌다. 광주 AI 집적단지에도 이러한 글로벌 기업 유치를 위한 정책과, 지역 대학과의 협력을 통해 실무에 투입 가능한 AI 인재 양성 구조가 필요하다

미국 미시간 앤아버 Mcity 테스트베드 전경. Mcity 제공
●광주 AI집적단지의 중요성을 평가한다면.

나다운=인공지능(AI)은 4차 산업혁명의 심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AI 기술은 산업 전반에서의 혁신을 이끌 뿐만 아니라 경제·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예컨대 제조업에서는 스마트 팩토리를 통해 효율을 극대화하고, 의료 분야에서는 정밀 진단과 치료의 정확도를 높이며, 금융·물류·교육 등에서도 운영 방식과 비즈니스 모델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또 기후 변화·고령화 등 복잡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AI 기술과 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체계적인 연구·개발 기반과 협력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광주 AI 집적단지는 이러한 역할을 담당하는 핵심 거점으로, 지역 내 연구기관·대학·기업 등이 협력해 AI 기술을 연구·실증하고 AI 스타트업을 육성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또 광주의 강점인 자동차·문화 산업 등에 AI를 접목해 부가가치를 높이며 수도권에 집중된 기술과 자본을 지역으로 분산시킴으로써 지역균형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 광주 AI 집적단지는 국내 AI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다.

박찬=AI 집적단지는 기술적 혁신뿐만 아니라 지역 복지와 사회적 문제 해결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대전 사례는 AI 기술이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돌봄 부담을 줄이는 데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발달장애인 돌봄과 같은 민감한 분야에서 AI 기반 데이터 분석과 행동 모니터링 시스템은 돌봄의 질을 높이고 안전을 강화하는 데 필수적이다. 광주 AI 집적단지도 단순히 기술 개발에 그치지 않고, 대전처럼 지역 사회의 복지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 나아가 AI 기반 테스트베드와 데이터 인프라를 확충해 혁신적인 기술을 실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이는 광주의 AI 생태계를 강화하고, 국가적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필수적인 과제다. 이 같은 환경이 마련된다면 지역과 기술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윤준명=AI 집적단지는 단순히 첨단 기술의 연구개발 공간을 넘어 지역과 국가 경제의 혁신을 이끄는 중요한 축이다. AI 기술은 제조, 의료, 교통, 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오며, 많은 분야에서 안전성과 효율성을 크게 개선할 잠재력을 지닌다. 또한, AI 집적단지는 기술 생태계 조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업, 연구기관, 대학 간 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산업 생태계를 창출할 수 있다. 광주 AI 집적단지는 지역의 자부품 제조업 강점을 살려, AI 기반 자율주행 기술의 테스트베드 및 글로벌 허브로 자리매김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기술 발전과 고용 창출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 AI 기술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현시점에서, 광주의 AI 집적단지는 국가적인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나다운·박찬·윤준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