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치 위상 추락…지역출신 지명직 최고위원 촉구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정치일반
호남정치 위상 추락…지역출신 지명직 최고위원 촉구
민주 선출직 최고위원 잇단 고배
이재명 2기 친명·영남·수도권 재편
“지역 대변 역할 부재” 우려감 고조
박지원, 서삼석 추천·강위원도 거론
  • 입력 : 2024. 08.20(화) 18:41
  • 오지현·정성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등 대표 후보들과 김민석 등 최고위원 후보들이 18일 서울 송파구 KSPO DOME(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이재명 2기’ 체제에 돌입한 더불어민주당이 주요 당직 인선을 마친 가운데, 이 대표에게 임명권이 있는 지명직 최고위원 두 자리를 두고 호남 출신 지역 인사가 임명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미 최고위원에 전북 출신의 한준호 의원(경기 고양시을)이 있는데다 김윤덕 의원(전북 전주갑)도 사무총장을 유임하면서 호남권 인사를 더 기용할지 미지수라는 의견도 나온다.

20일 광주·전남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18일 마무리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호남 대표 후보 민형배(광주 광산을) 의원이 낙선하면서 민 의원이 공언한 ‘호남정치 복원’도 힘을 잃게 됐다.

특히 향후 2년간 민주당을 이끌 김민석, 전현희, 한준호, 김병주, 이언주 최고위원의 경우 한준호 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영남 출신으로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현역 의원들이라는 점에서 비수도권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지역 정치권에서는 호남 인사가 지명직 최고위원으로라도 임명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실제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대표는 2명 이내의 최고위원을 지명할 수 있으며, 선출직 최고위원에 비수도권 당선자가 없을 경우 비수도권 인사를 우선 배려할 수 있다는 조항도 있다.

이러한 기대감에 벌써부터 자천타천 물망에 오르내리는 의원도 생기면서 지명직 최고위원 자리를 두고 원내 대 원외 싸움이 벌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광주에서는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에 출마했다 낙선한 강위원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대표가 유력 후보로 점쳐진다. 실제로 강 대표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지난 19일부터 ‘호남 몫 최고위원 강위원 추천’ 서명이 진행되고 있으며, 만 하루만에 50명이 넘는 당원들이 서명에 동참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지지자는 “원외로 나선 시당위원장 선거에서 4할에 가까운 무시할 수 없는 표를 얻어냈다. 광주·전남 활동 이력이 있는 강 대표가 중앙서 목소리를 잘 대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제는 대통령·지방선거를 염두해야 한다. 초석을 잘 다질수 있는 원외 인사가 필요하다. 중앙에 호남 인물이 들어가야 한다면 대표적 친명계이자 전국구 계파의 장인 강 대표가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정기호 민주당 영광지역위 상임고문은 “민주당의 가치 회복을 위해서는 최고위원에 호남 인물이 있어야 한다. 당 지도부에 김대중 정신의 뿌리인 광주·전남인이 없다면 지역 소외감이 심화될 것”이라며 “역할의 유무를 떠나 호남이 가진 상징성의 효과도 큰 만큼, 호남 출신 최고위원이 지명돼야 한다. 지역 현안 해결과 더불어 호남 표심을 한 데 뭉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남에서는 5선의 박지원 의원(해남·완도·진도)이 당 지도부에 서삼석 의원을 추천했다.

박 의원은 “본래 사무총장으로 서 의원을 추천하고자 했으나, 김윤덕 총장이 유임함에 따라 서 의원을 최고위원으로 지명해 주면 좋겠다고 당 지도부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서 의원실 측은 “아직 최고위원 지명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당과 별다른 이야기가 오고가지는 않았다”며 “좋게 봐주신 박 의원의 추천에 깊은 감사를 보낸다”고 말을 아꼈다.
오지현·정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