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파리]“전남 태극전사들의 선전에 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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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일반
[여기는 파리]“전남 태극전사들의 선전에 뿌듯”
송진호 전남도체육회장
  • 입력 : 2024. 08.05(월) 15:31
송진호 전남도체육회장이 4일(한국시간)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준결승 경기가 열린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안세영 선수 가족들과 응원을 벌이고 있다. 전남도체육회 제공
파리에서 100년 만에 개최된 제33회 파리올림픽이 반환점을 돌았다.

우리 선수들은 연일 한국체육의 새로운 기록을 써내려가며 역대 최약체의 올림픽 선수단이라는 우려를 말끔히 씻어주고 있다.

특히 전남 출신의 선수들이 주축이 되어 승전보를 울려주고 있어 전남체육회장으로서 굉장히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어제(한국시간 4일)는 안세영 선수의 준결승 경기를 응원했다. 안세영 선수는 세계랭킹 8위의 툰중(인도네시아)선수를 상대로 2-1로 역전승하며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방수현 이후 무려 28년 만에 결승에 진출하게 됐다. 결승전에서 허빙자오를 무찌르고 금메달을 획득해 대한체육, 대한배드민턴의 새로운 역사를 쓰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같은 종목의 김원호-정나은 조도 혼합복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배드민턴 종목에서 2008년 베이징대회 이후 최고 성적을 우리 국민들에게 선사했다.

지난 3일에는 전남도청의 최세빈 선수를 포함해 윤지수, 전은혜, 전하영 선수가 힘을 합쳐 출전한 펜싱 여자 사브르팀은 결승전에서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아쉽게 역전패를 당했지만 한국 여자 사브르 펜싱에서 가장 좋은 성적이라는 기록을 남겨줬다.

특히 최세빈 선수는 부모님 모두가 진도군 군내면 출신으로 쌍둥이 언니인 최수빈 선수도 익산시청 소속의 펜싱 선수로 활약하고 있어, 가족 모두가 펜싱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화순의 딸 복싱의 임애지 선수는 한국 여자 복싱에서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첫 선수가 되었다. 지난 도쿄올림픽에서 쓴맛을 맛보고 이번 대회에 심기일전한 임애지 선수는 준결승전에서 2-3으로 석패하며 동메달을 획득,여자 복싱 1호 메달리스트로 그동안의 땀방울을 보상받게 되었다.

효자종목 양궁에서는 남수현 선수가 큰 기쁨을 안겨줬다.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하며 올림픽 첫 출전에 첫 금메달을 획득한 남수현 선수는 개인전에서도 결승에 올라 활시위를 끝까지 최선을 다 해 당겨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 모든 순간의 영광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하나되어, 시차가 맞지 않아 늦은 밤부터 새벽까지 뜬눈을 지새우며 열심히 ‘대~한민국’ 하고 한마음 한뜻으로 응원해 준 덕분이라 생각한다.

지난 2016년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이 통합한 한국체육은 동반성장을 위한 정책에 따라가며 학생선수의 대회 참가 제한, 예산절감으로 인한 우수선수 지원 약화 등으로 전문체육은 세계적으로 경쟁력이 많이 떨어지고 있었다. 그 결과 도쿄올림픽에서 사상 최저 순위와 최저 메달을 획득하는 등 최악의 결과를 받아들였고, 꾸준히 종합 2위를 유지하던 아시안게임에서도 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018년, 2023년 대회에서 계속 3위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이번 대회에 우리 선수들은 다시 한 번 한국체육의 비상을 위한 신호탄을 쏴줬다.

그리고 우리 전남의 아들·딸들이 그 중심에 있어 굉장히 뿌듯하다. 대회 기간 열심히 우리 선수들을 응원하면서 전남체육회장으로서 한국체육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다시금 고민하고 현실적인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숙제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