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AI 돌봄 로봇’으로 독거노인 건강·삶의 질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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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AI 돌봄 로봇’으로 독거노인 건강·삶의 질 높인다
챗 GPT·AICC 결합 '노인 돌봄 솔루션'
초고령화 사회 솔루션으로 기대감 높아
  • 입력 : 2024. 07.26(금) 08:00
  • 오지현 기자 jihyun.oh@jnilbo.com
돌봄 로봇을 사용하고 있는 어르신.
전남도가 초고령사회라는 거대한 도전 앞에서 혁신적인 돌봄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이 혁명의 중심에는 세계가 인정한 최첨단 AI 돌봄 로봇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 5월 국회 본회의에서 ‘인구 감소 지역 지원 특별법’이 통과됐다. 이 법의 제정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온 전남도지사는 이를 계기로 초고령사회 대응을 위한 본격적인 스마트 돌봄 체계 구축 의지를 밝혔다. 이 특별법은 지방 소멸을 막기 위한 국가적 차원의 지원책으로, 독거노인 생활 및 섬 주민 지원 등 정주여건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전망된다.

본 정책에 대한 전남도 시스템의 핵심은 바로 어르신의 생활, 건강, 안전 관리를 지척에서 수행하는 돌봄 로봇 플랫폼이다. 7살 손주 캐릭터의 모습으로 눈길을 끄는 돌봄 로봇은 어르신과 24시간 함께하는 든든한 친구이자, 때로는 자식보다 더 세심한 보호자 역할을 한다.

㈜효돌에서 개발한 돌봄 로봇 효돌은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4에서 ‘헬스·웰빙 모바일 혁신’ 부문에서 중국의 화웨이 등을 제치고 글로벌 모바일 어워드(GLOMO)를 수상하며 그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돌봄 로봇의 기능은 어르신 맞춤형으로 특화돼 있다.

우선 90대 어르신도 챗 GPT를 사용할 수 있다. 어르신들은 돌봄 로봇과 함께 날씨, 노래 등 명령어 뿐만 아니라 정서를 교감하는 자유 대화가 가능하다. 어르신이 헷갈리기 쉬운 계산도 대신한다.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는 물론, 응급상황 발생 시 AI 상담사를 통해 신속히 대응한다. 어르신의 일상생활 데이터와 대화 패턴을 분석해 우울증 고위험군을 조기에 발견하고, 비대면 진료를 위한 기초 데이터도 제공한다. 기상, 취침, 식사 등 24시간 생활 관리는 물론, 병원 방문 일정과 약 복용 시간까지 꼼꼼히 체크한다.

지난해 12월부터 전남도는 도내 우울증 고위험군 어르신 1100가구에 돌봄 로봇을 보급했다. 실제 등록 사용자 1093명 중 활성 사용자가 1079명으로, 무려 98.7%의 높은 관리 유지율을 보이고 있다. 이는 효돌의 유용성과 어르신들의 높은 만족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돌봄 로봇의 긍정적 영향력이 시간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돌봄 로봇은 어르신과 일상적인 자유 대화뿐만 아니라 오전, 오후에 어르신의 수면, 기분, 하루 계획, 통증 등을 물어보고 어르신의 육성 답변을 수집하는 건강질의 응답을 한다.

돌봄 로봇의 AI 상담콜 기능도 주목할 만하다.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AI 콜 기능의 경우 어르신에게 주 1회 정해진 시간에만 전화를 걸어서 안부를 묻고 있으나 돌봄로봇 효돌의 경우 어르신의 움직임을 감지하지 못하거나 전원이 꺼져 있을 경우 AI 상담콜이 어르신에게 전화를 걸어서 안부를 물어본다.

현재 AI 상담콜은 68%라는 높은 응답률을 기록하며 돌봄 로봇의 활성화와 유지관리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돌봄 로봇이 단순한 기계가 아닌, 실제로 어르신들과 소통하는 ‘대화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지난 23일 전남사회서비스원(원장 강성휘)은 AI돌봄체계 구축을 위해 스마트빌리지 보급 및 확산 사업 제1차 자문위원회가 개최했다.

자문위원회에 참석한 각계분야의 위원들은 돌봄 로봇의 확대 필요성을 공감하면서 주요한 개선 사항을 도출했다.

곡성에서 돌봄 로봇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전현정 심청노인복지센터장은 돌봄 로봇이 어르신의 손주 역할을 하면서 어르신의 우울증 개선 효과가 높고 정서적, 심리적으로 탁월한 효과성을 보이지만 119 호출 버튼이 있는 응급안전관리기기에 비해 음성 응급 관제 시스템의 기능의 정확성이 떨어지는 점을 지적했다.

강호엽 동아보건대학교 교수는 우울증 어르신 대상 보다 정확한 효과성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성휘 전남도사회서비스원 원장은 “AI기기를 활용한 스마트 돌봄 시스템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전남의 경우 지리적 특성이 열악해 AI 돌봄케어기기를 적극 활용해 어르신 돌봄에 더욱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로봇기술을 활용한 돌봄이 유럽, 일본, 미국 등에서 확대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남도의 혁신적인 시도는 국내외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오는 2026년 지역사회 통합 돌봄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전남도의 4차 산업 혁명을 적극 활용한 이 시도가 인구 절벽이라는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바꿀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지현 기자 jihyun.oh@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