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 유튜브까지 차단?… 9월 중단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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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러시아 정부, 유튜브까지 차단?… 9월 중단 예측
  • 입력 : 2024. 07.16(화) 17:14
  •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자국에서 유튜브까지 차단하려고 한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반(反)정부 성향의 노바야 가제타 누리집을 통해 올해 여름부터 러시아의 유튜브 스트리밍 속도가 느려지기 시작했으며, 오는 9월에는 차단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가안보기관 소속인 다른 소식통도 이와 같은 정보가 사실임을 확인했지만, 러시아 크렘린궁은 정부 차원에서 벌어지는 유튜브 차단 계획을 부인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에서 유튜브가 원활하게 구동하는 데 필요한 구글 측 장비를 더 나은 성능으로 교체하는 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다른 설명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유튜브 속도가 느려지고 있는 상황을 인정하면서도, 정부 배후론을 부인한 셈이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이와 같은 발언이 책임을 전가하려는 시도라고 보고 있다. 러시아 최대 독립 언론 메두자는 “지난주부터 정부가 유튜브 속도를 제한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러시아 정부는 자국민이 유튜브를 통해 정부 제공 정보와는 다른 내용의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정보를 접할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엑스(옛 트위터) 등에 극단주의 딱지를 씌워 차단하고, 러시아어 누리집 수백 군데에 접근을 막았다. 지난 5월에는 독립적이던 유튜브가 게시한 ‘징병을 회피하는 방법’ 등을 소개한 동영상 4개를 차단시키기도 했다. 아울러 군이 벌이는 전쟁범죄를 폭로하는 행위를 가짜뉴스로 규정하고, 최대 15년에 달하는 징역형에 처할 수 있도록 법 제도도 마련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