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귀남 광주신용보증재단이사장 |
사실 두 시장은 영·호남을 대표하는 정치라이벌인 광주광역시와 대구광역시의 광역자치단체장이다. 이 두 시장이 상반되는 정치이념에도 불구하고 의기투합하는 이유는 바로 ‘달빛동맹’ 때문이다.
‘달빛동맹’은 광주시와 대구시가 추진해 온 상생 사업을 계기로 ‘달’구벌 대구광역시, ‘빛’고을 광주광역시의 앞 글자를 따서 2013년 3월 만들어진 용어이다. 그동안 일회성 이벤트에 그쳤던 경우와 반대로 이번 두 시장이 취임한 이후로는 그 경과가 심상치 않다. 이미 지난해 4월 ‘광주·대구 군 공항 이전 특별법’ 국회 동시 통과와 더불어 지난 1월 ‘달빛 철도 특별법’이 통과됐다.
강기정 시장은 이에 그치지 않고 광주·대구 간 하늘길과 철길을 기반으로 한 ‘달빛 산업동맹’을 추진하여 ‘남부 거대 경제권’을 추진하자고 밝혔다. 양 도시 간 교류 협력 차원을 넘어 영·호남을 아우르는 ‘산업동맹’으로 나아가자는 의미이다.
광주신용보증재단도 시의 행보에 맞추어 대구신용보증재단과 ‘달빛 동맹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유기적인 협력체계 구축, 초광역경제권 활성화에 기여,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협력을 위한 것으로, 주요 내용으로는 ‘초광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공동 보증상품 개발’, ‘인적·문화 교류를 통한 ESG 확산’, ‘업무 교류 정례화’이다. 또한, 광주-대구 초광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광주·대구 신용보증재단과 지역금융기관인 광주·대구은행이 협약하여 ‘달빛동맹 특례보증’을 시행할 예정이며, 세부사항은 아직 논의 중이다. 이번 업무협약은 두 재단 간 처음으로 체결한 협약으로 그 의미가 깊다.
사실 광주와 대구는 비슷한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다. 시민들에게 넉넉하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해주고 지자체에 충분한 납세를 해줄 수 있는 생산 기업이 부족하며, 특정 분야에 편향돼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광주시와 대구시의 사업체수는 22만9684개, 39만3736개로 각 지역 인구 대비 약 16%, 15%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두 지역에 소상공인이 차지하는 역할이 크다.
이에 광주신용보증재단은 지역 소상공인을 위해 금년 5월 말 기준 신규 보증 1690억원을 포함해 총 4432억원을 보증 지원했다. 이는 2024년 총보증 지원 목표의 약 67%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또한, 광주시와 3~4% 이자를 지원해주는 소상공인(골목상권), 청년창업 특례보증을 협약해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광주시 소상공인들을 돕고 있다.
필자는 민선8기 강기정 시장이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는 ‘달빛산업동맹’과 ‘남부 거대 경제권’이 수도권 집중화와 지방 소멸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광주·대구 군 공항 이전 특별법’, ‘달빛 철도 특별법’이 통과되었으니, ‘달빛산업동맹도’ 폭 넓게 논의해 1800만 영·호남 인구가 하나의 경제권에서 생활하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바란다.
‘가깝고도 먼, 멀고도 가까운’, 여러 가지 이유로 가까워지지 못 했던 그동안의 광주와 대구를 설명하기에 적절한 단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민선8기 ‘달빛동맹’을 계기로 두 도시가 하늘길, 철길에 이어 ‘미래 성장의 길’을 함께 열어가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