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로고. |
15일 광주시 5개 구 기초의회에 따르면 제9대 전반기 광주 동·서·남·북·광산구의회 각 의장은 6월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기초의회는 오는 6월 말부터 7월 초 본회의 등을 열어 후반기 의장단을 선출할 예정이다. 의장단은 의회를 이끌 의장을 필두로 부의장과 상임위원회 위원장 등을 뜻한다.
의장은 공식적으로 지방의회를 이끌어가는 대표다. 자치단체장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위상과 지위가 높다. 의장을 거치고 나면 향후 정치적으로 다른 자리에 올라서기 쉬워진다. 지방의회 의장을 역임하면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 선거에 출마하기도 한다. 집무실, 직원, 수행비서, 전용 차량, 업무추진비, 의전 등을 제공받는다.
이 같은 혜택과 향후 정치적 위상 제고를 노리는 의원들이 많은 만큼 후반기 의장단 구성이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 동구의회
제9대 광주 동구의회 전반기 의장은 김재식(민주) 의원이 맡았다. 후반기 의장은 4선 의원을 지낸 박종균(무소속) 의원과 재선 김현숙(민주) 의원, 초선 문선화(민주) 의원 등이 거론된다. 9대 동구의회는 민주당 5명에 진보당 1명, 무소속 1명으로 구성돼 하반기도 민주당에서 의장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박종균 의원은 8대 의회 전반기 의장을 지낸 만큼 경험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박 의원은 자신이 지지하던 안도걸(광주 동남을) 후보가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만큼 민주당 복당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김현숙 의원도 재선으로 8대 의회 때 부의장을 지냈다. 전반기 의장직을 노렸던 만큼 후반기에도 도전한다는 각오다.
문선화 의원은 초선으로 9대 의회 기획총무위원장을 맡고 있다. 문 의원은 의장직 첫 도전으로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져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 서구의회
제9대 광주 서구의회 전반기 의장은 고경애(민주) 의원이다. 서구의회 역시 의원 13명 가운데 11명이 민주당 소속인 만큼 차기 의장도 민주당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 고경애 의장의 지역구가 ‘서구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다음 의장은 ‘서구갑’ 지역구 의원이 선출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관례에 따라 ‘갑’과 ‘을’ 지역이 번갈아 가며 의장직을 맡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후반기 의장 후보로는 김수영·전승일·오광록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3선’인 김수영 의원은 9대 전반기 부의장을 지냈다. 8대 사회도시위원장, 6대 운영위원장 등을 맡기도 했다.
전승일 의원은 재선으로 8·9대 사회도시위원장을 역임해 경험적인 면에서 밀리지 않는다.
같은 재선 의원인 오광록 의원도 7대 부의장, 9대 기획총무위원장을 지낸 바 있어 역량을 갖췄다는 평이다.
다만 아직 공식적으로 의장직에 도전 의사를 내민 의원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에서는 ‘6월께 각자 입장 정리를 할 것이다’고 전망하고 있다.
●남구의회
제9대 광주 남구의회 의장은 황경아(민주) 의원이 맡았다. 남구의회는 민주당 10명, 무소속 1명으로 구성돼 민주당 출신 의장이 이어질 분위기다. 후반기 의장 후보로는 전반기 부의장을 지낸 남호현 의원과 4선 박용화(무소속)·재선 김광수(민주) 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재선인 남호현 의원은 9대 전반기 부의장을 지내고 8대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박용화 의원은 유일한 4선 의원이지만 무소속인 탓에 전망은 밝지 않다. 박 의원은 7대 의회운영위원장과 8대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경륜을 무시할 수 없다는 평이다.
김광수 의원은 재선으로 8대 기획총무위원장과 사회건설위원장을 맡으며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남구의회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출마 의사를 내비친 의원은 아직 없다”며 “초선인 의원들도 의장직에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이 있어 상황을 지켜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북구의회
제9대 광주 북구의회 전반기 의장은 김형수(민주) 의원이 맡았다. 부의장은 최무송(민주) 의원이다. 후반기 의장은 최무송 부의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맡은 고영임(민주), 4선 최기영(민주) 의원이 점쳐진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최 의원이 의장 선출 1순위로 꼽힌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정준호 국회의원을 지지, 당선까지 물심양면 도왔다. 다만 과거 시의원 경선 과정에서 당의 결정에 불복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뒤 복당한 전례가 있어 상황을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이외 물망에 오르고 있는 의원들도 있으나 대부분 지역위원장을 맡았던 지역구 국회의원이 물갈이돼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광산구의회
제9대 광주 광산구의회 전반기 의장은 김태완(민주) 의원이 맡았다. 부의장은 윤혜영(민주) 의원이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후반기 의장은 3선 김명수(민주) 의원과 4선 국강현(진보당) 의원이 가장 유력하다. 우산동 토박이인 김 의원은 광산갑 지역위원회 수석부위원장과 군용비행장 소음피해대책위원회 광주상임대표 등을 역임했다. 제22대 광산갑 국회의원 선거에서 박균택 후보를 최일선에서 도와 당선에 일조했다. 대부분 의원이 이용빈 현역 의원을 지지했던 것과 달리 처음부터 박 후보를 지지했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군공항이전 및 소음피해 대책위원장으로 활동했던 국 의원은 지난 2022년 한 차례 광산구의원 출마를 선언한 적 있다.
지역의회 관계자는 “아직 시간이 남아 구체적인 출마 윤곽이 보이지는 않고 있다”면서도 “지역 국회의원 다수가 바뀐 데다 ‘정권 심판’이라는 국민 기조가 강했던 만큼 물밑에서 여러 공약 등을 준비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분위기상 갑과 을이 한 번씩 돌아갔던 지금까지의 전례가 무너질 수도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송민섭·정성현·강주비·정상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