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광양시, “농사로만 먹고 사는 부자농촌 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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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
[전남일보]광양시, “농사로만 먹고 사는 부자농촌 지향”
농업·농촌분야에 956억 투입
친환경 농업·청년농 육성 등
6대 추진전략으로 소득 증대
  • 입력 : 2024. 03.24(일) 15:11
  • 광양=안영준 기자
광양시는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하는 ‘풍요로운 농촌’을 만들기 위한 포부를 드러냈다. 지난해 진행된 청년후계농 영농정착 워크숍의 모습. 광양시 제공
광양시는 인구감소와 고령화 등으로 농촌이 흔들리는 가운데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하는 ‘풍요로운 농촌’을 만들어 가겠다고 24일 밝혔다.

시는 ‘살고 싶은 농촌, 생동하는 농업, 행복한 농민’이라는 슬로건으로 농업·농촌분야(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 등 생활 SOC사업 제외)에 올해 956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복지에 이어 두 번째로 예산이 많은 분야로, 시 일반회계 예산의 10.59%에 해당된다.

시는 △친환경농업 기반 구축 확대 △미래를 선도할 청년농 집중 육성 △체계적인 귀농귀촌 지원 체계 마련 △건전한 반려문화 조성 및 동물보호 △기후변화 대응 지속가능한 미래농업 실현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 공급 등 6대 추진전략을 수립해 적극 추진키로 했다.

현재 광양시 친환경농산물 생산에 1527농가가 참여하고 있다. 올해는 매실, 밤, 고사리 등 품종 확대와 친환경 기능성 벼 생산단지 조성을 통해 총 184ha(유기농 37ha, 무농약 147ha) 증가를 목표로 전력투구 중에 있다.

시는 친환경 농산물의 경쟁력 증진, 소득증대 등을 위해 125억 원의 사업비를 투자한다.

친환경 농업의 실천기반을 조성하고 건전한 토양환경의 보전을 위해 5800여 개 농가에 57억6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유기질 비료를 지원하고, 토양환경 개선을 위한 토양개량제 사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억4000만원을 지원해 농가의 생산비 부담을 경감키로 했다.

미생물농법에 관심과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7종(세균5종, 곰팡이 1종, 담수조류 1종)의 미생물을 연간 300톤 규모로 농가에 보급하고, 친환경농업대학은 3월부터 6개월 과정으로 토양을 비롯해 과수·텃밭정원 관리 교육 등을 시행한다.

또 청년 농업인들의 경험과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임대형 스마트팜 조성을 위해 도비 포함 9억 원을 확보해 올 상반기 중에 한국농어촌공사와 함께 ‘광양형 스마트 팜’ 2개소를 신규 조성하고, 하반기에 청년농업인을 모집해 3년간 임대 운영한다. 시설원예·과수 전업농 육성사업에는 14억70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한다.

시는 지난해 하반기 귀농귀촌팀을 신설해 단계별(관심→ 준비→ 정착) 맞춤형 정책을 펼치고 있다. 도시민을 대상으로 ‘농촌에서 살아보기’ 운영에 이어, 귀농귀촌인 보금자리에서 장기간(1년 이내) 거주하며 농촌생활을 체험하고 주민들과 교류의 기회를 제공한다.

정착단계에 접어든 귀농·귀촌인들에게는 전기, 수도, 상수도 등 생활기반시설 조성과 주택 수리비를 지원할 예정이며, ‘광양시 귀농귀촌지원센터’를 통해 상담, 홍보, 사업 지원, 도시군 연계활동 등 전 과정에서 안정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귀농·귀촌 사례 공유를 위해 올해 처음으로 귀농귀촌협회와 함께 ‘귀농·귀촌인과의 한마당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반려가구 증가에 따라 건전한 반려문화 조성과 동물보호에 집중한다.

시는 지난 2019년 도내 처음으로 중마동에 야외동물 놀이터를 개장했으며, 광양읍권에도 내년 개장을 목표로 야외 놀이시설을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올해는 자립이 곤란한 중증장애인에게 동물매개치료로 심신 안정에 도움이 되는 ‘중증장애인 반려동물 진료비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유기되는 동물도 매년 늘어남에 따라 ‘유기동물 보호소’를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지속가능한 미래농업 실현에도 앞장선다.

‘농작물 재해보험’ 대상에 포함된 단감, 떫은감, 배, 매실, 시설채소 등에 이어, 올해는 두릅과 블루베리도 가입이 가능해졌다.

시설 과채류 농가의 연작장애 문제와 하절기 농업소득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호박 수경재배와 하절기용 멜론을 개발하고 있으며 망고, 바나나, 딸기 등 고소득 작물에 대한 실증 재배시험을 통해 새로운 작물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꿀벌 소멸과 이상기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봉 농가들을 위해 올해는 양봉농가 사료비를 기존의 두 배인 1억 8000만원을 들여 지원하고, 양봉농가의 생산기반 조성을 위해 공유림을 중심으로 밀원수종 식재 또한 매년 확대할 계획이다.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 제공에도 힘쓴다.

광양시는 올해도 여름철 식중독 예방과 피로 해소 등 아동·학생들의 건강과 지역 내 소비 촉진을 통한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기 위해 4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193개소에 매실청 학교급식 공급사업을 추진한다.

학교급식용 친환경 쌀은 친환경 쌀 지역농가들이 생산한 유기농 쌀로 전면 공급되며, 친환경 생산농가들과 계약재배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식재료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정인화 광양시장은 “농업농촌이 위기에 처해있는 만큼 신기술 보급, 특화작목 개발 등을 통해 농가소득을 증대시키고,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는 농업정책을 추진하겠다”며 “농사만 지어도 먹고 사는 부자농촌을 지향하면서 농업의 회생과 돌아오는 농촌을 반드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광양=안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