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지스트 김도은 연구원, 정현호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 김규린 연구원, 김주환 연구원. 지스트 제공 |
북극 지역에 서식하는 순록은 여름철 황금색을 띠던 눈동자가 겨울철이 되면 파란색으로 변한다. 파란색 눈은 극지방 동절기의 청색광 환경에서 빛 흡수를 극대화해 눈 속 먹이 찾기에 유리하게 진화한 것인데 눈 내부에 있는 휘판의 반사도를 조절, 계절에 관계없이 물체를 일정한 색으로 볼 수 있는 색상 보정 능력이다.
연구팀은 금속 나노입자와 전기적으로 동작하는 고분자가 혼합된 구조체를 사용해 전기 신호에 따라 색을 변조할 수 있는 능동 광 제어 기능을 부여했다.
이 소자는 50 나노미터(대략 머리카락 두께 2000분의 1) 두께만으로 물체의 색상을 보정하는 세계 최초의 필터로, 종전의 색상 보정 필터 기술과 비교해 전력 사용량을 50%(0.4μW/cm2 → 0.15μW/cm2) 낮추고 변조 속도는 1.5배(0.2 Hz → 0.3 Hz) 향상시켰다.
이번 연구 결과는 카메라 이미지 기반으로 물체를 인지하는 객체 인지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소자로 활용할 수 있으며, 자율주행차에 적용할 경우 낮과 밤, 터널 운전 등 빛 조건이 불규칙하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주행하더라도 색상의 왜곡 없이 물체 인지가 가능하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정현호 교수는 “미량의 전압으로 빛의 색을 제어한다는 발상이 관심을 끄는 연구”라면서 “계속 선보일 연구의 ‘신호탄’으로 봐 달라”고 말했다.
김혜인 기자 hyein.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