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째 곡성군 고달면 일원에서 눈꽃산삼을 재배하고 있는 이일규 미래팜 대표. |
이 대표는 패러글라이딩 체험 사업을 시작하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인류 건강을 책임질 식품을 키워나가야겠다 결심해 스마트팜 수경재배 방식으로 산삼을 키워나가고 있다. 그는 30g·60g·100g으로 단위를 세분화 ‘눈꽃산삼’이라는 상품명을 붙여 광주 도매상에 납품하며 소비자들과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고정 거래처를 통한 소득에 안주하지 않고 최근에는 산삼을 활용한 주류 개발과 의료분야 주원료로 쓰일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원광대와 산학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스마트팜에서 자라는 산삼
“쉽게 접할 수 없어 귀한 약재로만 여겨져왔던 산삼의 대중화·다변화를 이뤄내 전남 대표 먹거리 산삼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이일규(41) 미래팜 대표의 각오다.
곡성군 고달면 대사리107-8. 왕복 1차선 농로길에 접어들자 미래팜이라고 쓰인 간판이 걸려있는 창고 형태의 건물이 눈에 띈다. 건물 입구에 다다르자 하얀 위생복을 착용한 직원들이 1톤 트럭에 상자를 싣느라 분주하다. 상자 안을 살펴보니 이일규 미래팜 대표가 직접 재배·출하한 산삼이다.
밭에서 재배되는 산삼과 다르게 이 대표는 100% 무농약 방식으로 산삼을 재배하기 위해 100평 규모 실내 스마트팜형태의 재배시설을 구축해 지난 2022년부터 산삼을 키우고 있다.
재배시설은 30평 규모로 2개의 재배실, 양액제조실, 멸균·접종 시설들이 갖춰져 있다. 산삼은 수경재배 스마트팜방식으로 15ℓ물통에 산삼 종자를 접종한 후 2개월이 지나면 산삼이 된다.
산삼은 자연삼과 재배삼으로 구분된다. 자연삼은 자연에서만 자란 천종산삼, 동물이 산삼씨를 배설해 자란 지종산삼으로 분류되며 재배삼은 씨앗을 채취해 인위적인 시설 없이 파종한 산양삼, 논·밭에 인위적인 해가림 시설을 설치해 사람이 직접 재배한 인삼으로 구분된다.
이 대표가 생산하는 산삼의 경우 형태가 눈꽃을 닮아 ‘눈꽃산삼’이라는 상품명을 붙여 판매되고 있다.
현재 2개 재배실에서 산삼이 자라고 있으며 하루 40㎏의 눈꽃산삼이 수확되고 있다.
눈꽃산삼은 30g·5900원, 60g·7900원, 100g·9900원 단위로 세분화돼 광주에 위치한 도매업체에 납품되고 있다.
1월 초에는 총 500㎏, 5000만원 상당의 눈꽃산삼 납품을 마쳤다.
눈꽃산삼의 특징은 일반적인 산삼의 굵은 마디 줄기형태가 아닌 잔뿌리형태로 100년근 산삼에서 스마트팜 환경에서 생육이 가능하도록 성분 추출이 완료된 산삼이다.
지난해에는 도매업체 납품으로 연매출 1억원을 기록했다. 이 대표가 재배실에서 갓 수확한 눈꽃산삼을 한입 베어 물어보니 아삭아삭한 식감과 산삼의 향긋한 내음이 입안을 감돌았다.
이 대표는 “눈꽃산삼은 고기쌈, 샐러드, 비빔밥, 요구르트 등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며 “최상의 품질을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기 위해 재배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전환점 ‘눈꽃산삼’
고향이 곡성인 이 대표는 당초 곡성군 오곡면 덕산리 일원 천덕산·호락산에 이착륙장을 구축해 패러글라이딩 체험 사업을 운영해 왔으나 코로나19 발병으로 체험객이 감소하면서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던중 눈꽃산삼 재배에 뛰어들게 됐다.
이 대표는 “26세 때부터 10여년간 미국에서 회사생활을 하며 취미로 패러글라이딩을 경험하게 됐다. 곡성 체험형 관
곡성군 고달면에 위치한 미래팜 이일규 대표. |
미래팜 스마트팜 시설에서 수경재배 방식으로 눈꽃산삼이 재배되고 있다 |
눈꽃산삼 재배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쉽지만은 않았다. 소비시장에서 인지도가 형성되지 않았던 것.
이 대표는 “눈꽃산삼을 지역 마트, 온라인 시장에 납품하기 위한 시도를 할 때마다 매번 돌아오는 질문은 ‘눈꽃산삼은
미래팜에서 스마트팜 수경재배 방식으로 재배된 ‘눈꽃산삼’ |
●산삼 활용 다양화 모색
코로나19를 계기로 시작된 이 대표의 도전은 멈추지 않고 현재 진행중이다. 눈꽃산삼 단일품종에 이어 대중화를 위한 산삼주류 개발과 의약 원료로 사용되기 위한 방안 모색에 주력하고 있다.
이일규 미래팜 대표는 “몇천원부터 수십만원까지 형성돼 있는 국산 막걸리 유통시장에 수입맥주가 침범한데 이어 위스키, 와인 등 해외 주류들 까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국내 전통 산삼의 대중화를 위해 주류 개발에 착수했다”며 “산삼의 주요 성분으로 사포닌·진새노사이드 성분함량이 일반 산삼에 비해 높기 때문에 한의학 등 의학분야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전라권에서 의·치·한 대학이 형성돼 있는 원광대학교와 산학협력을 논의해 제약·의료·한의 등 의료분야의 주원료로 쓰일 수 있도록 방법을 찾기 위한 공동연구 협약을 논의중에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조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