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기후위기 해법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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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광주서 기후위기 해법 찾는다”
제5차 광주폴리 ‘순환폴리 Re:Folly’
참여작가 현지조사 등 진행
친환경 건축 한옥 리모델링
내년 상반기까지 공개 예정
  • 입력 : 2023. 09.18(월) 16:00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지난 7일 제5차 광주폴리 참여작가들이 동구 동명동 작품 대상지에서 현장답사를 진행했다. (재)광주비엔날레 제공
내년 상반기까지 광주의 주요 도심에 조성 예정인 제5차 광주폴리 ‘순환폴리 Re:Folly’를 위해 해외 출신의 참여작가들이 현지조사를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앞서 (재)광주비엔날레는 △영국의 건축 디자인 그룹 ‘어셈블 스튜디오(Assemble Studio)’ △프랑스의 농어업 폐기물 리서치 연구소 ‘아틀리에 루마(Atelier LUMA)’ △벨기에의 건설 폐기물 전문 건축 연구소 ‘비씨 아키텍츠(BC Architects’ 등이 이번 프로젝트 참여작가 팀으로 선정됐다고 지난 2월 발표한 바 있다. 이들은 이달초 광주에 도착해 현장조사를 마친 후 지난 14일 출국했다.

● 참여작가 2차 방한… 지역 친환경 재료 리서치 지속

제5차 광주폴리 ‘순환폴리 Re:Folly’ 참여작가 중 한 팀인 어셈블 스튜디오(Assemble Studio), 비씨 아키텍츠(BC Architects), 아틀리에 루마(Atelier LUMA)는 이번 방문 때, 폴리 조성지역인 동구 동명동에 위치한 한옥 현장을 답사하고 구체적인 디자인과 재료 리서치를 수행했다. 특히 굴과 전복 패각을 이용한 친환경 콘크리트와 미장재 개발, 흙 페인트, 해조류를 이용한 판넬과 벽지, 한지와 대나무, 볏짚을 활용한 단열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친환경 천연 자원은 광주, 완도, 고흥, 담양, 나주, 목포 등에서 수급하고, 국내 전문가들과 교류하면서 프로젝트 추진에 박차를 가한다. 또 오는 11월께 시민과 학생들과 함께 하는 친환경 건축 재료 개발 워크숍 ‘재료 실험실’을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한옥 현장 등지에서 운영할 예정이다. 동구 동명동에 조성되는 폴리는 이런 재료 실험 과정을 거쳐 내구성, 안전, 방화 기능이 확인된 한옥의 리노베이션의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순환경제 건축시스템을 선도하는 세계적인 젊은 리더들

이번에 팀을 이뤄 참여하는 어셈블 스튜디오, 비씨 아키텍츠, 아틀리에 루마의 경우 그동안 다분야 간 협업 체계를 통해 건축의 순환경제를 선도하는 활동을 지속해왔다. 어셈블 스튜디오는 지역 기반의 시민 참여형 건축 방법론을 개척했던 공로로 영국 최고 권위의 예술상 ‘터너 프라이즈’(Turner Prize)를 2015년 수상한 바 있다. 순환 건설을 전제로 한 건축과 자재 개발을 선도하는 벨기에 브뤼셀의 비씨 아키텍츠는 철거 현장과 건설 현장 사이를 연결해 폐자재를 재활용한 디자인, 시공, 정보 시스템을 발전시켜오고 있다. 프랑스 기반 아틀리에 루마는 건축가, 디자이너, 과학자와 엔지니어, 활동가, 예술가들이 모여 친환경 디자인과 컨설팅을 하는 루마 재단 내 융합 조직이다.

배형민 감독은 “이번 제5차 광주폴리에 건축을 통한 순환 경제에 대응해온 이들이 팀을 이뤄 참여하게 되면서 더욱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광주 지역의 연구자, 공공조직, 민간 기업, 농수산 생산자들과 협업 체계를 구축해 자원의 순환고리를 이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동구와 협력한 친환경 예술 공간 운영…시민 활동의 거점으로

제5차 광주폴리의 한 작품으로 어셈블 스튜디오, 비씨 아키텍츠, 아틀리에 루마가 추진하는 한옥 리노베이션은 친환경 예술 공간 조성과 지속가능한 운영을 전제로 설계 단계부터 공간 운영 주체인 동구와 협력해 진행된다. 동구는 공간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사회적 기업 모집 및 환경프로그램 기획 등 공간 활성화를 위한 행정적 지원을 할 계획이다.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2011년부터 세계적인 건축 거장들이 참여해온 광주폴리 프로젝트는 광주의 역사적·문화적 토대 위에 예술적 융합을 시도하고 구도심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며 “이번 제5차 광주폴리는 지역 친환경 재료 개발과 연구를 기반으로 조성되면서 시민들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경험을 공유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