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남스튜디오가 제14회 광주비엔날레에서 파빌리온 스위스관으로 조성된 가운데 사진전 ‘SPACELESS’를 오는 7월9일까지 이어간다. 도선인 기자 |
스위스 파빌리온은 ‘스페이스레스(SPACELESS·무한한 공간)’라는 제목으로 사진의 예술적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스위스와 한국 출신 젊은 사진작가 8명의 사진작품을 엿볼 수 있는데, 이들은 사진을 통해 세계를 관찰하고 주변 공간을 인식했다. 올해는 한국과 스위스가 수교를 맺은 지 60주년이라, 양국 작가들의 협력 전시는 더 빛을 발한다.
특히 이 전시는 지난해 서울 스위스대사관에서 진행된 바 있으며 제14회 광주비엔날레를 위해 올해 남구 양림동에 있는 ‘이이남스튜디오’에서 새롭게 구성됐다. 선교사를 통해 광주 최초로 서양 근대문물을 받아들인 통로이자 교류의 상징인 양림동의 중심을 전시장으로 선택했다. 중앙대학교 사진학과 교수이기도 한 천경우 작가가 기획자로 참여했으며 약 50점의 사진, 비디오, 설치미술을 통해 도시 공간의 재발견을 경험할 수 있다.
제14회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에서 스위스관에 전시된 플로리안 아모저 작 Aporetic Spectacle. (재)광주비엔날레 제공 |
제14회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에서 스위스관에 전시된 알렉산드라 도텔의 작 May You Continue to Blossom. (재)광주비엔날레 제공 |
요네스 클로슈는 프랑스 파리에 머물면서 ‘그랑 파리 프로젝트’의 건설현장을 기록한 사진작품을 선보였다. 해당 프로젝트는 최첨단 대중교통으로 도시를 이어 ‘메트로폴리스’를 건설하려는 프랑스 정부의 정책을 말한다. 언뜻 근사해 보이지만, 요네스 클로슈가 찍은 사진은 도시의 건조함과 쓸쓸함만 느껴진다. 이는 유토피아적 도시정비 정책이 오히려 파리의 활력과 풍요로움을 없애고 있다는 비판적 의도를 담고 있다.
제14회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에서 스위스관에 전시된 정지현의 작 컨스트럭트. 도선인 기자 |
이외에도 제14회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스위스관 전시에는 마고 스파크, 정영호, 윤태준, 김도영이 참여했다. 이들은 온라인상의 디지털 공간과 도시 환경을 다양한 시각으로 해석한 사진 및 영상작품을 선보인다.
제14회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에서 스위스관에 전시된 정영호의 작 반지하, 고시원, 홍수. (재)광주비엔날레 제공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