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1인가구’ 급증… 전남 고독사 위험군 200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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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고령화·1인가구’ 급증… 전남 고독사 위험군 2000명
도, 전수조사 통해 위험군 발굴
노인층 82%… 여성 비중 높아
매년 고독사 증가 따른 대책 시급
“실태조사 개선·공무원 역량 강화”
  • 입력 : 2023. 02.14(화) 17:21
  • 최황지기자orchid@jnilibo.com
그래픽. 최홍은 편집디자인
농촌 고령화와 1인가구 급증으로 전남도의 고독사 증가율이 매년 증가하는 가운데 전남지역 고독사 고위험군이 2000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전남도가 지난해 22개 시·군을 대상으로 한 고독사 위험군 발굴조사에 따르면 도내 고독사 위험군은 총 1969명이며 이 중 노인층이 82%인 1614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세부적으로 50~64세는 271명(14%), 30~40대는 70명(4%), 20대 이하는 14명(0.7%)을 각각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여성이 59%(1160명)로 남성(809명)보다 많았다.

거주구역별로 보면, 면·동·읍 순으로 위험군이 많았으며 위험군의 85%는 주택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군을 가구특성에 따라 구분하면 차상위계층이 847명(43%)으로 많았고 일반노인도 807명(41%)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시군별로는 여수시(387명)가 가장 많았고 광양시(255명), 고흥군(214명), 장흥군(187명), 해남군(170명), 나주시(137명), 신안군(128명), 강진군(123명), 담양군(105명) 순이었다.

앞서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는 전남의 고독사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보건복지부의 ‘2022년 고독사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구 10만명 당 고독사가 매년 증가하는 지역은 전남을 포함해 대전, 경기 등 3곳이다. 전남은 2017년 4.1명에서 2021년 6.8명으로 고독사율이 증가했다. 또 전체 사망자 중 고독사가 차지하는 비중도 대전과 함께 매년 증가 중인 지역으로 꼽혔다. 매년 전남지역의 고독사 증가에 따른 대책마련이 절실해 보인다.

특히 전남도의 고독사 위험군 실태조사가 좀 더 심도있게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번 실태조사에선 곡성군, 완도군, 진도군은 집계에서 제외됐다. 곡성군은 자체조사를 시행하고 있지만 완도와 진도의 경우, 고독사 위험군 대상자가 없다고 회신했다. 낙도와 산간지역의 경우, 고독사 실태조사 집계에서 제외됐을 가능성도 커 고독사 고위험군은 더 많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전남도는 시·군간 고독사 위험군을 판단하는 기준이 달라 조사결과에 격차가 발생했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일부 지자체가 고독사 위험군을 복지사업 대상자거나 홀몸노인 거주자 위주로 실태조사를 시행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고 봤다.

도는 향후 일선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고독사와 관련한 인식 교육 등 고독사 방지를 위한 인식 강화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전남의 고독사 위험성과 위험요인을 알리고 안전망 확충과 고독사 예방의 중요성 등을 교육한다는 방침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고독사와 관련된 법률은 존재한다고 해도 현장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은 고독사 예방의 중요성을 제대로 알고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며 “고독사를 막기 위해 일선 시·군의 1대1 전담공무원제 등이 필수적인 만큼 해당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직무 역량 강화 교육을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전남도는 지난 2021년 ‘전남도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조례’를 시행하고 있다. 해당 조례에 따르면 도지사는 지역의 특성에 따른 고독사의 원인과 실태를 파악하는 등 고독사 예방정책의 수립·시행에 필요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5년마다 전남도 고독사 실태조사를 실시해야 한다.
최황지기자orchid@jnili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