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공항 이전 함평주민설명회 |
일부 함평 주민은 “유력 후보지인 무안군의 들러리를 서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과 함께 농민단체 등의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아 지역 내 갈등이 우려된다.
함평군 광주 군공항 유치위원회는 8일 함평군 대동면사무소에서 주민설명회를 겸한 출범식을 개최했다. 함평군 주민설명회는 지난해 11월에 이어 두 번째다.
유치위원회는 영광원전 피해보상금 배분 사례를 들어 무안으로 군공항이 이전될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력한 후보지인 무안에 군공항이 이전할 경우 가장 피해를 많이 보는 지자체가 인접 지역인 함평이기 때문에 피해 보상에 따른 전략적 대응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치위원회는 함평 접경지역에 군공항을 유치해 인센티브를 확보하는 방안과 광주 민간공항·군공항을 모두 유치하자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날 광주시와 국방부는 광주 군공항 이전 절차와 지역 지원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주민들은 “가장 유력한 후보지인 무안군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함평을 들러리 세우는 것 아니냐”, “함평의 군공항 이전지역 위치를 먼저 공개하고 공론화를 거쳐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나연호 유치위원회 임시상임위원장은 “광주 군공항 유치가 함평 발전의 새로운 동력원으로 작동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앞으로 군공항 유치를 목표로 다양한 캠페인과 유치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함평군은 군공항 이전 관련 책자를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며, 유치 의견이 다수일 경우 유치의향서를 제출하고, 찬·반 의견이 비등하면 여론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함평에 이어 지난 7일 영광에서도 주민설명회가 개최되면서 주민 간 갈등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전남도는 주민들이 수용할 수 있을 정도의 획기적인 정부 인센티브가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상진 전남도 정책기획관은 “군공항 이전 특별법 개정안이 보류 중이고 심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지역 간 유치 경쟁이 가능할 정도의 획기적인 정부 인센티브 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획기적인 인센티브가 마련되지 않은 시점에서 전남도가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면 도 차원에서 유치를 희망하고 있구나 하는 오해를 일으켜 인센티브 협상 과정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간재·함평=신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