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미래교육' 첫 발… '자치학교' 어떻게 운영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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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교육청
광주 '미래교육' 첫 발… '자치학교' 어떻게 운영되나
●시교육청 107개교 대상 설명회
미래학교 모델 중 하나…첫 시행
지원 많은 탓에 예산 부족 우려도
“입시 경쟁 과열” 비판 해소 '아직'
  • 입력 : 2023. 01.03(화) 18:18
  •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
광주시교육청은 3일 북구 교육연수원 중강당에서 ‘자치학교 운영 설명회’를 열었다. 107개 자치학교 교장(감), 교사 등 운영 담당자들이 모여 올해 자치학교의 운영과 예산 편성 등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양가람 기자
올해 첫 운영되는 자치학교에 광주 지역 107개 학교가 신청했다.

당초 예상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로, 광주시교육청은 추경 예산 편성을 통해 자치학교를 지원·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광주시교육청은 3일 북구 교육연수원 중강당에서 ‘자치학교 운영 설명회’를 열었다. 107개 자치학교 교장(감), 교사 등 운영 담당자들이 모여 올해 자치학교의 운영과 예산 편성 등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자치학교는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체제의 교육청이 제시한 3가지 미래학교 모델 중 하나로, 학생과 학부모 등의 요구나 학교의 특성을 반영한 교육과정 운영모델을 자율적으로 개발하고 실천하는 학교다.

기존에 있던 혁신학교, 연구학교와 달리 올해 처음 운영된다.

앞서 지난해 말 시교육청은 광주 관내 유·초·중·고·특수학교 대상으로 자치학교를 모집했는데, 총 107개교(유5·초38·중37·고26·특수1)가 자치학교를 신청했다. 애초 예상했던 45개교(유1·초15·중14·고14·특수1)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숫자다.

교육청은 긴 시간 논의 끝에 신청한 학교 전부를 자치학교로 선정했다.

시교육청 정책기획과 관계자는 “한정된 예산 탓에 자치학교 선정과 관련된 내용을 오늘(3일) 오전까지 회의했다”며 “계획서 검토 과정에서 일부 현실성이 없는 부분도 있었으나, 학교의 의지만 있다면 (자치학교로)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에 공감했다. 다소 문제로 지적됐던 부분은 운영해 나가면서 조금씩 보완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예산이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자치학교 운영과 관련된 예산으로 약 18억원을 세웠다. 예산안이 시 의회를 통과하기까지 애를 먹었는데, 한정된 예산으로 (애초 계획보다) 훨씬 많은 학교를 지원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교육청은 우선 학교별로 기본 지원액 1000만원과 추가 지원액 일부를 지원했다. 추가 지원액은 신청 학교 수에 따라 신청 금액에 대해 일정 비율을 적용해 산출했다. 해당 학교가 신청한 예산 총액에서 나머지 금액은 추가경정예산을 세워 오는 5월에 지급할 계획이다.

만약 A초등학교가 4000만원의 예산을 신청했는데 이번에 2100만원을 받았다면, 남은 1900만원은 5월에 지원받을 수 있는 셈이다.

교육청은 자치학교의 정체성 중 하나로 ‘학교 자율 사업 운영으로 다양한 교육과정 개발·실천’을 꼽았다. 자치학교는 공동체의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 총 8가지 주제(△실력향상 △미래교육 △기후환경·생태 △교육복지 △세계시민 △다문화 △문화예술체육 △지역사회연계) 중 하나를 선택해 운영하는 형태다.

다만 일각에서 제시된 ‘입시 경쟁 과열 조장’에 대한 해결책은 아직까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실제 전체 107개교 상당수가 ‘실력향상’ 주제를 신청했다. 특히 26개 고등학교 가운데 22개교가 실력향상 주제로 쏠려 우려했던 ‘서열화 조장’이 현실이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날 교육청은 이같은 비판을 의식한 탓인지 ‘입시 위주 프로그램 운영 금지’ 규정도 신설했다. 또 실력별 분반 수업 등 입시 경쟁을 조장하는 움직임이 있는지 관련 부서에서 모니터링하는 방식으로 지도·감독하겠다는 방침이다.

시교육청 정책기획과 관계자는 “예산과 관련해서는 현재 예정된 금액의 60% 정도가 각 학교에 배부된 만큼 1학기까지 운영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입시 경쟁 과열 역시 진학팀 장학사들이 현장에 나가 모니터링해 권고·시정명령 하는 방식으로 감독해 나갈 것이다. 자치학교가 첫 시행인 만큼 여러 우려되는 부분들이 있어도 차분히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해 68개교였던 혁신학교는 올해 69개교, 연구학교는 지난해와 동일한 27개교가 운영된다.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