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가 달리기보다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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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칼럼
걷기가 달리기보다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건강 칼럼
  • 입력 : 2015. 03.06(금) 00:00

올 해도 벌써 3월이 되고 새 봄과 함께 운동하기 좋은 계절을 맞게 된다. 생활이 윤택해지고 평균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건강과 장수에 관한 관심이 고조되고 새 해 소망으로 단연 운동과 다이어트가 우선순위를 차지한다. 우리의 생활 속에서 이제 운동은 필수가 되었고 몸짱 열풍으로 더욱 젊고 건강하게 살고자 하는 욕망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필자가 지난 10여년 동안 방송에서 건강과 다이어트에 대한 상담을 하다보면 많은 사람들이 오해를 하고 있는 것이 "살을 빼려면 걷기가 달리기보다 다이어트에 좋다는 얘기가 있는데, 맞는 얘기인가요?" 라는 질문이었다. 매스컴이나 인터넷의 발달로 운동에 관한 상식이 많이 높아지기는 했으나, 여전히 일반인들에겐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잘 못된 정보가 막연하게 입소문으로 퍼진 탓으로 보인다. 지나가는 풍문으로 운동에 대한 효과를 무분별하게 전해 듣는 경우가 많기때문이다.

이러한 주장이 나온 이론의 배경은 운동을 할 때 사용하는 에너지원으로 탄수화물과 지방을 사용하게 되는데, 체내 지방 연소율이 달릴 때보다 걸을 때 높기 때문에 살빼기를 목적으로 한다면 달리기보다 걷는 게 낫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연구결과에 의하면 달리기를 하면 체내에서 에너지원으로 탄수화물이 약 67%, 지방이 33% 소비되지만, 걷기와 같은 저강도의 유산소운동은 지방 50%, 탄수화물 50%를 소비한다고 한다. 단순히 걷기와 같은 저강도 운동에서 소비되는 지방의 비율만을 본다면 맞는 말이다. 그래서, 단순히 걷기가 달리기보다 지방분해에 용이하다고 말하는 경향이 있는데, 실제로 운동 효과 면에서는 다음과 같은 조건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즉, 체중 60kg인 남성이 30분간 운동시 달리기와 걷기의 칼로리 소모량을 보면 달리기에서는 250kcal를 소비하고, 걷기에서는 142kcal를 소비하게 된다. 그렇다면, 걷기에서는 총 소비 칼로리가 142kcal의 50%인 지방 71kcal, 탄수화물 71kcal인 반면, 달리기에서는 250kcal의 33%인 지방 82.5kcal, 탄수화물 67%인 167.5kcal를 소비하게된 셈이다.

여기에서, 분명한 다이어트의 대 원칙은 섭취칼로리가 소비칼로리보다 많으면 살이 찌고, 반대로 섭취칼로리가 소비칼로리보다 적으면 살이 빠지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운동할 때 에너지원으로 지방을 더 많이 사용하느냐, 탄수화물을 더 많이 사용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많은 칼로리를 소비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달리기와 같은 고강도 운동이 더 많은 칼로리를 소비하기 때문에 운동 강도가 높은 달리기를 걷기와 같이 동일한 시간 동안 할 수만 있다면 달리기가 걷기보다 다이어트에 더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운동 지속 시간은 물론 운동 강도까지 신경을 써야 보다 효과적인 체지방 감량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결국, 탄수화물도 잉여의 칼로리는 지방으로 축적되기 때문에 문제는 많은 양의 칼로리를 소모하는 것이 다이어트에 더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걷기가 달리기보다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는 주장은 동일한 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다소 잘 못 이해된 것으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

박진성 순천대학교 사회체육학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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