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타이거즈 서건창(왼쪽)이 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11차전 9회말 끝내기 중전 적시타를 때린 뒤 동료들의 물세례를 받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
KIA는 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11차전에서 9-8 끝내기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KIA는 올 시즌 63승 2무 44패(승률 0.589)로 2위 LG트윈스(56승 2무 48패·승률 0.538)와 5.5경기 차를 유지했다.
경기 초반은 KIA의 흐름이었다. 2회말 2사 1루에서 변우혁이 선발 이승민의 3구 째 119㎞ 커브를 공략해 비거리 115m의 좌월 홈런으로 연결하며 2-0으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경기 중반으로 가면서 양현종이 흔들렸고, 삼성의 흐름으로 넘어갔다. 양현종은 4회초 2사 1·2루에서 이병헌에게 좌전 적시타를 내주며 1-2로 추격 당했고, 5회초 2사 1·2루에서 이재현에게 중전 적시타를 내주며 2-2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이성규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지며 2사 만루 위기에 처했고, 류지혁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2-4 역전을 당한 뒤 조기 강판됐다. 양현종의 최종 성적은 4.2이닝 4실점.
양현종이 조기 강판된 직후 마운드에 오른 임기영은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6회초 1사 2루에서 김헌곤에게 중전 적시타를 내주며 2-5가 됐고, 최지민에게 마운드를 넘겼으나 1사 1·2루에서 박병호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으며 2-6이 됐다.
KIA 타선은 곧바로 추격을 시작했다. 6회말 무사 1·3루에서 소크라테스의 적시 2루타와 이우성의 희생 플라이, 변우혁의 땅볼로 점수를 추가하며 5-6까지 따라잡았다.
7회부터 한 점씩 주고받는 양상이 전개됐다. 7회초 1사 3루에서 곽도규가 강민호를 상대로 실점과 아웃 카운트를 맞바꾸며 5-7이 됐지만 7회말 1사 만루에서 나성범의 희생 플라이로 6-7이 됐다.
이어 8회초 1사 1·3루에서 곽도규가 김현준에게 루킹 삼진을 유도했지만 이중 도루를 막아내지 못하며 6-8이 됐고, 8회말 무사 1·3루에서 한준수의 희생 플라이로 다시 7-8 한 점 차를 만들었다.
KIA는 장현식이 9회초를 실점 없이 막아낸 뒤 극적인 재역전극을 완성했다. 9회말 오승환을 상대로 김선빈의 2루타와 김도영의 내야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맞았고 나성범의 중전 적시타로 8-8 동점을 이뤘다.
이어 소크라테스의 땅볼에 1사 1·3루 기회를 만든 뒤 서건창의 타구가 높이 떴으나 중견수 김지찬과 2루수 류지혁, 유격수 이재현 모두 잡아내지 못하며 행운의 끝내기 중전 적시타가 됐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 후 “정말 힘든 경기였는데 모든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며 값진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며 “오늘 경기는 전반적으로 타자들이 힘을 내줬다. 변우혁이 초반 분위기를 이끌어줬고, 마지막 공격에서는 집중력이 돋보였다”고 총평했다.
이어 “서건창이 어떻게든 안타를 만들어내며 극적인 승리를 거뒀고, 나성범이 중심 타자로서 공격을 잘 이끌어 줬다. 김선빈과 김도영은 찬스를 잘 만들어줬다”며 “투수에서는 곽도규와 장현식이 큰 힘이 됐다. 특히 장현식이 8회와 9회를 실점 없이 막아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