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태호, 승부차기 끝에 타지키스탄 제압…U-17 아시안컵 4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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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일반
백기태호, 승부차기 끝에 타지키스탄 제압…U-17 아시안컵 4강행
17일 오후 11시 사우디와 준결승
  • 입력 : 2025. 04.15(화) 13:47
  • 민현기 기자 hyunki.min@jnilbo.com
대한민국 U-17 대표팀 선수들이 승부차기 승리로 아시안컵 준결승 진출 확정 후 포효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대한민국 남자 17세 이하(U-17) 대표팀이 승부차기로 타지키스탄을 꺾고 아시안컵 준결승에 진출했다.

백기태 감독이 이끄는 U-17 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프린스 압둘라 알파이살 스타디움에서 열린 타지키스탄과의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8강에서 정현웅(FC서울U18), 김지성(수원삼성U18)의 골로 2-2로 정규시간을 비긴 뒤 승부차기 스코어 5-3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오는 17일 오후 11시 사우디아라비아 타이프의 오카즈 스타디움에서 개최국 사우디와 아시안컵 준결승전을 치를 예정이다. 사우디는 8강에서 일본을 승부차기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올랐다. 다른 준결승 대진은 우즈베키스탄과 북한의 맞대결로 성사됐다.

앞서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2승 1패를 기록, C조 2위로 8강에 안착하며 대회 상위 8팀에게 주어지는 월드컵 진출권을 확보했다.

3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되는 U-17 아시안컵에는 16개국이 참가한다. 4팀씩 4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후 각 조 1·2위(총 8팀)가 토너먼트에 진출해 우승을 다툰다. 대회는 1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겸한다.

백기태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박서준(대전하나시티즌U18)이 최전방에서 상대 골문을 노렸고, 김지혁(성남FCU18)과 김은성(대동세무고)이 양 측면에 포진했다. 중원은 김예건(전북현대U18)-박병찬(대전하나시티즌U18)-진건영(안산FCU18)로 구축됐다. 수비진은 김도연(대전하나시티즌U18)-구현빈(인천유나이티드U18)-정희섭(전북현대U18)-임예찬(인천유나이티드U18)로 형성됐으며, 골키퍼 장갑은 박도훈(대구FCU18)이 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한국이 타지키스탄을 위협했다. 전반 2분 왼쪽 측면으로 돌아 뛴 김예건이 페널티 에리어로 왼발 크로스를 올렸다. 상대 수비가 이를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틈을 타 박병찬이 문전에서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은 골키퍼의 결정적 선방에 막혔다.

전반 막바지 코너킥에서 나온 정희섭의 헤더를 비롯한 파상공세마저 균형을 깨지 못하자 백기태 감독은 후반전 돌입과 동시에 김지혁 대신 정현웅을 투입하며 왼쪽 측면에 변화를 줬다.

후반 12분 박병찬의 슈팅을 시작으로 분위기가 조금씩 오르자 백 감독은 다시 한 번 공격 카드를 꺼내들었다. 후반 21분 박병찬 대신 김지성, 박서준 대신 장우식(부천FCU18)를 투입했다. 이 시점부터 장우식이 오른쪽 측면에서 뛰면서 기존 오른쪽에 있던 김은성이 최전방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선택은 적중했다. 후반 22분 김지성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문전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반대편에 있던 정현웅이 상대 수비 뒤에 있다가 어느새 빠르게 파고 들어 마무리하며 한국에 리드를 안겼다. 교체로 들어간 정현웅과 김지성이 만들어낸 합작품이었다. 7분 뒤에는 임예찬이 그림 같은 중거리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우리 선수의 핸드볼 반칙이 선언돼 비디오판독(VAR) 결과 득점이 취소됐다.

하지만 한국의 기쁨은 오래 가지 못했다. 후반 38분 이브라김조다가 왼쪽 측면에서 보낸 크로스를 동료가 때렸지만 빗맞은 슈팅이 오히려 문전에 있던 나즈리예프에 이어졌고, 이를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2분 뒤에는 이브라김조다가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역전골까지 만들었다.

1-2로 뒤진 채 후반 추가시간에 돌입하며 패색이 짙어질 찰나 한국이 극적으로 균형을 맞췄다. 후반 추가시간 7분도 지난 상황에서 VAR 끝에 타지키스탄의 핸드볼 파울이 지적돼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김지성이 깔끔한 마무리로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정규시간 무승부 시 연장전 없이 승부차기를 진행하는 대회 규정에 따라 경기는 곧바로 승부차기로 향했다. 희비는 2번 키커에서부터 갈렸다. 양 팀이 한 번씩 킥을 성공시킨 가운데 한국의 2번 키커로 나선 김지성이 킥을 성공한 반면 상대는 골키퍼 박도훈의 선방으로 실축했다. 뒤이어 진행된 차례에서는 김은성, 소윤우, 구현빈이 모두 킥을 성공시키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민현기 기자 hyunki.mi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