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에 마늘·쌈장까지… 美 홀린 한식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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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갈비에 마늘·쌈장까지… 美 홀린 한식 열기
국내에서 반찬류 수입 개시
초도 물량 10t… 확대 추진
  • 입력 : 2025. 04.10(목) 12:54
  • 박소영 기자 soyeong.park@jnilbo.com
한식 체험 교실에 참여한 외국인 관광객들. 뉴시스
“미국인 여섯 분이 깻잎이랑 상추에 갈비를 얹고 마늘이랑 쌈장까지 올려서 드시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고 감격의 눈물이 흘렀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오랫동안 한식당을 운영해온 임종택 세계한식총연합회 회장 겸 미서부한식세계화협회 회장의 이야기다.

임 회장은 지난 9일(현지 시간)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식 세계화가 정말 확산됐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매운 음식을 못 먹는 현지인들을 위해 김치를 맵지 않게 바꿔서 내놨었는데 얼마 전에는 한국인들이 먹는 김치를 달라고 요구할 만큼 변화했다”고 밝혔다.

전통적으로 마늘은 특유의 강한 냄새 등으로 인해 서양에서는 선호도가 낮았다. 하지만 한식 문화가 세계적으로 퍼지면서 미국인들의 식습관도 바뀌었고, 최근에는 젓갈류와 장류, 발효 식품 등의 인기도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회장은 “현지인들이 깻잎장아찌와 명란젓, 오징어젓, 낙지젓, 파래무침 등 반찬을 좋아한다. 더 달라고 하는 경우도 많고, 발효 음식과 장류에 정말 관심이 많다”며 “반찬을 우리가 직접 만들려면 단가가 비싸고 인력이 부족해 어려웠는데 올해부터 반찬을 수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한식 재료를 공동구매 해오던 미서부한식세계화협회는 올해부터 반찬으로 범위를 확대했다. 배추김치와 갓김치, 총각김치, 묵은지 등 김치류 뿐만 아니라 궁채, 부각 등 각종 반찬들이 오는 6월 LA로 배송된다. 초도 물량은 5~10t 정도지만 향후 관계 기관 협조와 지원을 통해 확대할 계획이다.

또 세계한식총연합회는 한국의 장 문화가 지난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을 기념해 오는 6월3일부터 5일까지 전남 담양 기순도 발효학교에서 장 담그기 교육을 진행하고 미국과 영국, 일본, 중국, 프랑스 등 각국의 회원이 참여한다.

이에 그치지 않고 오는 10월21일부터 23일까지는 전남 목포에서 글로벌 한식 문화 국제 포럼을 개최하고 17개국 32개 도시에서 한식 세계화 사업을 펼치고 있는 80여명이 함께한다.

임 회장은 “한식 세계화 운동을 시작하던 2010년에 LA 고속도로에 광고를 설치했다. 현지인들이 갈비와 비빔밥 사진을 보고 호기심을 가졌다”며 “더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 한식 세계화 사업을 일본과 태국처럼 총리 산하 본부로 두고 더 많은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박소영 기자 soyeong.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