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수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혈액원 원장 |
이번 스페인 홍수는 기후변화로 ‘듣도, 보도, 경험도’ 못한 폭발적 폭우로 인해 발생했다. 과학자들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바다 온도가 상승하고 수증기 발생이 많아져 재앙적 폭우가 발생했다고 분석한다. 이와 같은 기상 현상은 이제 세계 어디서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데 심각성이 있으며,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라고 한다.
더 참혹한 상황이 벌어진 것은 급속한 도시화로 배수시설을 충분히 갖추지 못했고 긴급 재난 문자가 12시간 만에 발송되는 등 스페인 정부의 늑장 대처로 피해가 더욱 커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에 분노한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살인자’라며 스페인 국왕에게 욕설하며 진흙을 던졌다.
우리에게도 집중호우로 인한 아픈 사례가 있다. 2년 전 서울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 때 하수처리시설이 충분하지 않은 탓에 발달장애인 일가족이 사망하는 등 반지하 주택의 침수 피해가 컸다. 지난 여름에도 광주·전남지역에 집중호우로 침수나 노후화된 주택 시설물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이와 같이 우리나라도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에 안전지대는 아니다. 그래서 올겨울 극심한 한파와 폭설이 예기치 못하게 올 수도 있다. 여기에 우리는 의정 갈등으로 응급진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재해가 발생하면 더 큰 재앙이 될 수 있는 상황이어서 더 심각하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정부나 지자체는 사전 안전 조치와 대응 시스템을 점검하고 또 점검해서 자연재해가 인재가 되는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하겠다.
그리고 우리 개개인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 하나로 자연재해를 일으키는 기후 온난화의 주범인 탄소배출을 줄이는 것이다. 탄소배출은 어디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가? 그것은 에너지 사용이 많은 너무나 편리해진 우리의 의식주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편안한 생활에 대해 조금 불편한 삶의 태도를 갖는 것이다. 가까운 데는 걷고 일회용품은 줄이고 물건은 아끼며 재활용하면서 조금 불편하게 살아보자! 하나, 둘 함께 생활 습관을 바꾸다 보면 환경을 살리고 생명을 구할지 모른다.
동물 행동학 박사 제인 구달은 이렇게 말했다. “누구든 단 하루도 세상에 영향을 끼치지 않고 살 수 없습니다. 당신이 하는 일이 세상을 바꿉니다.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스스로 결정해야 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