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민간공항 先이전’ 이제 무안군 화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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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민간공항 先이전’ 이제 무안군 화답해야
강 시장 승부수 ‘정치화’ 안돼
  • 입력 : 2024. 09.24(화) 17:20
강기정 광주시장이 24일 ‘전남도와 무안군이 유의미한 약속을 내놓으면 민간공항을 먼저 이전하겠다’는 승부수를 던졌다. 군 공항 이전 확정 후 민간공항을 이전하겠다는 미온적 입장을 고수해 왔던 지금까지 광주시의 입장을 감안하면 ‘통 큰 양보’이면서 진전이다. 광주시와 전남도, 무안군이 지역의 미래를 고민할 대화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지금까지 광주 민간·군 공항 이전이 지지부진했던 것은 광주시와 전남도, 무안군 등 당사자간 불신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 특히 무안군은 광주시가 2021년까지 민간공항을 이전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것에 대한 서운함을 수차례 토로했다. ‘광주시의 이기주의’에 대한 불신도 높았다. 무안군이 광주 군 공항이전을 무조건 반대했던 것도 공동체의 신뢰를 깨뜨린 광주시의 책임이 적지 않다. 전남도 또한 이런 이유로 2025년 말 KTX 무안국제공항 개통에 맞춰 민간공항을 이전하겠다는 광주시에 군 공항 예비이전후보지 선정과 동시에 민간공항 이전을 요구해 왔다.

이제 그 불신을 서로가 해소시켜야 한다. 광주 민간·군 공항의 무안 통합 이전은 지역을 발전시키기 위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현안이다. 광주·전남 메가시티 구상의 첫 출발도 무안국제공항을 서남권 관문 공항으로 육성하는 데 있다. 얼마 전 광주연구원도 무안국제공항으로 광주 민간·군 공항을 모두 옮기면 2033년 520만 명, 2044년에는 1300만 명이 이용하는 국제공항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현재 무안공항 이용객을 감안하면 엄청난 잠재력이다.

민·군 통합공항 이전은 어쩌면 지금이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이제 남은 과제는 전남도와 무안군이 민·군 통합공항 이전에 대한 광주시의 의지에 화답하는 것이다. 최소한 무안군은 지금까지의 불신을 해소할 수 있도록 대화의 장에 나와 지역의 미래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 ‘의미 있는 진전’을 위해 내놓은 강 시장의 결단마저 ‘정치’와 ‘수사’로 받아들여서는 더 이상 지역의 미래가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