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불혹의 해결사, KIA 대권 도전에 마침표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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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돌아온 불혹의 해결사, KIA 대권 도전에 마침표 찍는다
최형우, 지난 27일 1군 복귀
첫 타석서 우월 투런포 작렬
노게임 위기 후 결승타 기록
“후배들이 영화같이 산다고”
  • 입력 : 2024. 08.28(수) 14:33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KIA타이거즈 외야수 최형우가 지난 2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랜더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13차전 1회말 2사 1루에서 우월 홈런을 터트린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후배들이 영화같이 산다고 했어요. 복귀하자마자 홈런을 쳤는데 비가 정말 많이 와서 초조했죠. 30분이 거의 다 돼서 갑자기 멈추는데 제가 봐도 영화 같더라고요.”

20일 만에 옆구리 부상을 털고 돌아온 KIA타이거즈 외야수 최형우가 너털웃음을 지었다. 복귀 타석에서 우월 투런포, 그리고 우천으로 인한 52분의 중단까지. 스스로 이야기한 대로 정말 영화와도 같은 복귀전이었다.

최형우는 지난 2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랜더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13차전에 4번 타자 겸 지명 타자로 선발 출장해 1회말 2사 1루에서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상대로 홈런을 터트렸다. 이날 경기가 5회말 직후 강우 콜드로 종료되면서 이 홈런은 결승타가 됐다.

최형우는 이날 경기 직후 기자들과 만나 “후배들이 영화같이 산다고 했다. 쉬다가 오자마자 홈런을 치고 하니까 띄워주려고 하는 것 같다”고 쑥쓰러워하면서도 “홈런이 분위기를 살린 것 같고, 이겨서 다행이다. 지금까지 홈런 쳤을 때 비가 온 적이 없는데 처음으로 우천 노게임을 걱정하는 마음을 알 것 같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는 우천으로 두 차례 중단이 이뤄질 정도로 날씨 변수가 컸다. 4회말에는 52분간 중단됐으나 빗줄기가 잦아들며 경기가 재개됐고, 5회말 종료 직후에는 32분간 중단된 끝에 강우 콜드가 선언됐다.

최형우는 “뭔가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있었는데 처음부터 말도 안 되게 홈런이 나왔다”며 “이후에 비가 정말 많이 와서 초조하기도 했다. 처음 경기가 중단됐을 때 30분이 다 돼서 갑자기 비가 멈추는데 정말 영화 같았다”고 감탄했다.

KIA타이거즈 외야수 최형우가 지난 2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랜더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13차전 1회말 2사 1루에서 우월 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이범호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공격 야구를 천명하기도 했다. 최형우를 복귀전에서 4번 타자 겸 지명 타자로 기용하면서 이 공격 야구의 핵심으로 꼽았는데, 이 감독의 기대에 확실히 부응하는 모습이었다.

최형우는 “운이 좋아서 됐다. 공격 야구라는 게 하고 싶다고 되는 게 아니다”며 “타자들이 더 집중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더 공격적으로 해서 생각이 복잡해지면 오히려 잘못된다. 하던 대로 하면 되고 충분히 모두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형우는 이날 투런포를 터트리면서 올 시즌 100번째 경기에서 20홈런, 95타점 째를 채웠다. 2020시즌 이후 4년 만에 20홈런 고지에 올랐고, 100타점 고지까지 바라보고 있다.

그는 “오랜만에 20홈런을 쳤다. 아직 힘이 있다고 생각했고, 하늘이 도와준 것도 있다”며 “100타점을 하려고 왔다. 타점상은 말이 안 되고 후배들을 이끌어주면서 가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겸손함을 드러냈다.

다만 최형우의 내복사근 회복 상태는 아직 100%가 아니다. 지난 19일 재검진에서 약 80% 회복됐다는 진단을 받았으나 통증을 느끼지 않아 스스로 빠른 복귀를 준비하겠다고 나섰다.

그는 “팀이 잘하고 있었기 때문에 급하게 복귀를 준비할 이유는 없었지만 지난주부터 통증이 없었기 때문에 준비에 들어갔다”며 “모든 선수들이 안 아프면 운동을 한다. 완전히 붙게 하려면 두 달 세 달이 걸리는데 빨리 야구를 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