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순천대 총장 만난다…의대공모 전환점 맞나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전남도
도지사-순천대 총장 만난다…의대공모 전환점 맞나
29일 글로컬대학 고흥캠퍼스 개소식
정치권 공모 촉구 속 입장 변화 주목
순천시, TF 구성 독자 노선 고수 변수
설립방식 ‘단일대학에 복수병원’ 유력
  • 입력 : 2024. 08.26(월) 18:14
  • 오지현 기자 jihyun.oh@jnilbo.com
전남 순천시의원과 도의원들이 20일 오전 순천대 앞에서 전남도 의대 유치 공모에 참여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독자 제공
전남 국립의대 설립 공모와 관련, 순천지역 정치권을 중심으로 순천시와 순천대가 공모에 참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이병운 순천대 총장이 오는 29일 만날 예정이어서 의대 공모에 진전이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전남도와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김 지사는 29일 오전 고흥 스파트팜혁신밸리에서 열리는 순천대 글로컬대학 고흥캠퍼스 개소식에 참석한다. 이날 행사에는 이 총장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둘 사이에 전남 국립의대 공모와 관련된 대화가 오가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나온다.

최근 지역 정치권의 순천대 의대 공모 참여 촉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만남을 계기로 순천대의 의대 공모 반대 입장에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김문수(순천광양곡성구례갑) 의원은 지난 16일 열린 국회 청문회에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이주호 교육부 장관,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비서관에게 전남 국립의대 정부 추천 대학 선정 용역 과정에 있어서의 지역 갈등을 언급하며 정부의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이에 조규홍 장관은 “대통령께서 지역에 의견을 수렴해 좋은 대안을 제안하면 이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하신 만큼, 전남지역이 가장 합리적인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이주호 장관 또한 “교육부도 같은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으며,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비서관도 “의대 신설을 위해서는 어디에 어떤 규모로 어떤 투자가 필요한지에 대한 신청이 있어야 정부 차원에서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의대 신설을 위해서는 전남의 의견이 통일돼야 한다는 의미로, 순천대가 추진 중인 독자적인 의대 신설은 사실상 수용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이같은 흐름에 김문수 의원을 필두로 순천 정치권도 기존 입장을 바꿔 순천대의 공모 참여를 촉구하고 나서고 있다.

민주당 순천지역 지방의원 20여명은 지난 20일 순천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전남 국립의대 신설 추진을 공식화하며 전남도가 의대 설립 대학 정부 추천 절차로 용역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공모에 참여하지 않으면 의대 유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전남도가 이미 공동의대를 포함한 다양한 방식을 거론하며 여론 수렴 절차를 진행 중이니, 순천대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 의대 유치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순천시가 지난 25일 ‘순천대 의대설립 신속지원 TF’를 구성하는 등 여전히 독자 노선을 고수하고 있어 유의미한 입장 변화가 생길지는 미지수다.

이런 가운데 전남 국립의대 설립방식을 놓고 진행된 1·2차 도민공청회가 모두 마무리되면서 설립방식 확정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전남도와 전남 국립의대 신설 정부추천 용역주관사인 A.T커니코리아와 법무법인 지평 컨소시엄은 28일 설립방식선정위원회 최종 회의를 연다. 이날 회의에서 위원회는 설립 방식 및 운영 방안, 교육 과정과 향후 로드맵, 정원 규모와 미선정 지역·대학에 대한 지원대책 등과 관련한 최종 조율을 진행할 예정이다. 용역사는 공청회에서 △단일 대학·단일 병원 △단일 대학·2개 병원 신설 △단일 대학·복수 병원(1개 신설, 나머지 한 곳은 공공 의료기관 위탁) 등 3가지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현재로서는 단일 대학에 복수병원 안건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대 정원은 전국 국립의대 평균치와 지역 의료환경, 지방자치단체 재정 여건 등을 감안해 볼 때 150∼200명, 병상은 1000병상 안팎 수준에서 절충점이 모색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의대 유치전에 나선 목포대와 순천대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별도 설명회가 진행될 경우 설립방식 발표는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 추천대학은 이르면 10월 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오지현 기자 jihyun.oh@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