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총리 등 ‘한국 광복절’에 야스쿠니 공물·참배… 정부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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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日 총리 등 ‘한국 광복절’에 야스쿠니 공물·참배… 정부 “유감”
  • 입력 : 2024. 08.15(목) 14:18
  •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제2차 세계대전 패전 79주년을 맞은 15일 일본 도쿄에서 시민들이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기 위해 본당으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외교부가 광복절이자 일본 패전일인 15일 기시다 후미오 총리 등 일본 각료와 국회의원들이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 직접 참배한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했다.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논평을 통해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료를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정부는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며 “이는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발전의 중요한 토대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야스쿠니 신사는 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합사된 곳으로,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다.

도조 히데키를 비롯해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비롯, 근대 100여년간 일본이 일으킨 침략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명의 위패가 안치됐으며 강제로 전쟁에 동원됐던 한국인 2만여명도 합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NHK방송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에 다마구시(玉串·물푸레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 대금을 봉납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2021년 10월 총리 취임 이후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하지 않고 공물을 봉납해 오고 있다.

또 이날 각료인 기하라 미노루 방위상, 신도 요시타카 경제재생담당상 등은 직접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일본 현직 각료가 패전일에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한 것은 지난 2020년 이후 5년 연속이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