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냐 후배냐…이원석 후임 검찰총장 결정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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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선배냐 후배냐…이원석 후임 검찰총장 결정 임박
김 여사 수사로 내홍…조직 안정화 필수
26기 심우정·임관혁, 28기 신자용·이진동
  • 입력 : 2024. 08.09(금) 09:37
  • 뉴시스
정상명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이 7일 오후 경기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열린 검찰총장추천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정부 두 번째 검찰총장 후보군이 네 명으로 추려진 가운데, 누가 이원석(55·사법연수원 27기) 총장의 뒤를 이을지 주목된다. 후보들은 이 총장의 선배 기수인 사법연수원 26기 두명과 후배 기수인 28기 두명으로 압축된 상태다.

지난 7일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후보로 결정된 사법연수원 26기 후보로는 심우정(53·26기) 법무부 차관과 임관혁(58·26기) 서울고검장이 있다. 28기는 신자용(52·28기) 대검찰청 차장검사, 이진동(56·28기) 대구고검장이다. 모두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

박성재 법무부 장관이 추천받은 후보 중 1명을 제청하면, 윤 대통령은 결격사유가 없는지를 검토한 뒤 인사청문 요청안을 국회로 보내고 인사청문회를 거쳐 최종 임명한다.

통상 장관의 제청 절차가 이틀을 넘기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이르면 이날 중 검찰총장 지명 절차가 마무리될 수도 있다.

검찰 안팎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언급되는 후보는 심 차관이다. 2000년 서울중앙지검 검사로 임관한 그는 대검 범죄정보2담당관, 법무부 검찰국 형사기획과장·검찰과장,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 대구지검 서부지청 차장검사, 대검 과학수사기획관 등을 지냈다. 수사 경험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대표적인 ‘기획통’으로 꼽힌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이던 2017년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으로 함께한 인연도 있다.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사로 한 차례 내홍을 겪은 상황에서 이 총장보다 한 기수 위인 심 차관이 검찰 조직 안정화, 정부와 소통 측면에서 필요한 인물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시절 법무부 기조실장을 했으니 (이번 정권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었다”며 “오히려 그 이후 대검 차장, 법무부 차관을 한 것은 차후에 (역할을 부여하기 위해) 그런 것 아니냔 해석이 나오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윤 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있다고 알려진 이 고검장도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그는 황우석 수사, 저축은행 수사, 드루킹 댓글 수사 등을 경험한 ‘특수통’이다.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이던 시절 형사3부장으로 보좌한 바 있다. 검찰 내에선 선후배 검사들과의 호흡을 중시하고, 큰 사건과 작은 사건을 가리지 않고 철저히 수사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다만 28기인 이 고검장을 임명할 경우 관례에 따라 총장보다 선배 기수인 간부들이 사표를 낼 가능성도 있는 만큼 검찰 조직 안정화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총장도 선배 기수들에게 직접 전화해 ‘용퇴’를 만류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한 재경지검 부장검사는 “외압을 막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조직 흔들기에 대응해 줄 사람이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한 차장검사는 “이원석 총장이 27기였고, 바로 밑인 28기가 다음 총장이 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임 고검장과 신 차장검사도 윤 대통령이 검사 시절 함께 일하며 주요 요직을 맡았다. 임 고검장은 2019년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 세월호참사특별수사단 단장을 맡았고, 신 차장검사는 2016년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장으로 재직하며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특별검사팀’에 파견돼 윤 대통령,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호흡을 맞췄다.

다만 신 차장검사가 윤 대통령보다 한 대표와 가깝다는 평가가 나오는 점, 임 고검장이 한명숙 전 국무총리 뇌물수수 혐의 등 민감한 정치 수사를 맡아왔던 점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