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예술·여성단체 "문화예술계 성폭력 엄중 수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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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광주 예술·여성단체 "문화예술계 성폭력 엄중 수사해야"
"권력 이용해 2차 성폭력 가해"
예술계 특수성 고려한 수사 촉구
  • 입력 : 2024. 05.30(목) 16:31
  • 정상아 기자 sanga.jeong@jnilbo.com
광주퍼포먼스아트계성폭력사건대책위원회 회원들이 30일 광주 동구 동부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폭력 사건 관련 엄중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정상아 기자
광주 예술·여성단체가 문화예술단체 성폭력 사건에 대한 엄중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광주퍼포먼스아트계성폭력사건대책위원회(대책위)는 30일 광주 동구 동부경찰서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력뿐만 아니라 문화예술계의 특수성을 충분히 고려해 수사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2022년 광주 문화예술 공모사업 프로젝트에서 남성 예술감독이 여성 구성원을 두차례 성폭행·추행했다는 고소장이 동부경찰서에 접수돼 수사가 진행됐으나 증거 불충분 등의 이유로 불송치 결정이 내려졌다.

이에 대책위는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에는 성별·직책·경력·인적 네트워크 등 권력의 차이가 있었다”며 “이 사건은 감독의 위계로 여성예술인을 성폭력한 사건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2022년 피해자는 문화예술 프로젝트가 공모사업에 선정돼 축하하는 자리에서 성폭력 피해를 봤다”며 “피해자는 공동 프로젝트에 끼칠 영향, 자신을 향한 낙인 등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역에 연고가 없고 오랜 경력 단절로 문화예술 작업을 하지 못했던 피해자에게 해당 프로젝트는 경력을 다시 이어가게 될 희망의 초석이었다”며 “가해자는 사과나 반성도 없이 피해자의 상황과 마음을 이용해 재차 성폭력을 자행했다”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해당 사건을 조사한 동부경찰서는 가해자와 그 지지자의 주장을 우선 채택해 불송치 처리했다”며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의 신체 접촉은 인정하면서도 성폭력은 아니라는 불송치 이유서는 수사관의 성인지 감수성을 의심케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위력뿐 아니라 밤늦게 이뤄지는 작업과 회의를 진행하는 등 집단 창작 환경인 문화예술계의 특수성을 충분히 고려해 수사해야 한다”며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촉구한”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해당 사건의 재수사를 요구하며 동부경찰서에 불송치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
정상아 기자 sanga.je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