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민주 ‘공천 갈등’ 현역 의원 도미노 탈당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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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전남일보]민주 ‘공천 갈등’ 현역 의원 도미노 탈당 이어지나
설훈 “전체주의 사당” 4번째 현역 탈당
임종석 “재고 요청, 거취는 답 들은후”
컷오프 홍영표 “탈당규모 5~10명”
이재명 “입당도 자유고 탈당도 자유”
  • 입력 : 2024. 02.28(수) 18:20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공천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내 공천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비명계 현역 의원들의 탈당이 계속되고 있다.

당 공천에 반발하고 있는 이들의 움직임이 탈당 도미노와 같은 ‘집단행동’으로 이어진다면, 총선을 불과 40여일 앞둔 상황에서 당에 막대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설훈 의원(5선·부천시을)은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를 통보 받은 데 반발해 탈당을 선언했다.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를 통보 받은 김영주 국회부의장과 서울 동작을 공천에서 배제된 이수진 의원, 하위 10%에 포함된 박영순 의원에 이어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네 번째 현역 의원 탈당이다.

설 의원은 “작금의 민주당은 민주적 공당이 아니라 이재명 대표의 지배를 받는 전체주의적 사당으로 변모했다”며 “이 대표는 연산군처럼 모든 의사 결정을 자신과 측근과만 결정하고 의사결정에 반하는 인물들을 모두 쳐내며 자신에게 아부하는 사람들만 곁에 두고 있다”고 이재명 대표를 직격했다.

전날 서울 중·성동갑 지역구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대표적 친문(친문재인)계 인사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전략공천관리위원회의 추천 의결을 재고해 달라”고 당 지도부에 요청했다.

임 전 실장은 “양산 회동에서 이재명 대표가 굳게 약속한 명문(이재명·문재인)정당과 용광로 통합을 믿었다”며 “지금은 그저 참담할 뿐이다.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도무지 납득이 되질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이번 총선에서 패배한다면 우리 모두는 씻을 수 없는 죄인이 된다”면서, 자신의 거취에 대해선 최고위원회의 답을 들은 후에 말하겠다고 했다.

임 전 실장의 공천 배제는 ‘문명(文明) 충돌’의 뇌관이 터진 것으로, 비명계 인사들의 연쇄탈당이 현실화되는 형국이다.

여기에 당 공관위는 이날 서울 성북을(기동민)·인천 부평을(홍영표)·경기 오산시(안민석)·충북 청주서원(이장섭)·충북 청주청원(변재일) 등 5곳을 전략지역으로 의결해 전략공천관리위원회로 넘겼다.

이들 현역은 사실상 공천 배제 수순을 밟게됐다.

공관위는 변재일·안민석·이장섭·홍영표 의원은 본선 경쟁력,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김근태’(GT)계의 기동민 의원은 도덕성이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친문계 중진인 홍영표 의원은 “아무 이유도 없이 전략공관위로 보내겠다는 것은 배제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탈당 가능성을 열어뒀다.

홍 의원은 당내 의원들의 탈당이 더 이어질 수 있다며 탈당 규모에 대해선 5~10명으로 내다봤다.

당내에선 비명계 의원들이 탈당 후 가칭 ‘민주연대’를 만들어 이낙연 전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와의 연대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공천 갈등에 현역의원 탈당자가 이어지자, 이재명 대표는 이날 서대문구 홍제동의 한 피트니스센터에서 직장인 정책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입당도 자유고 탈당도 자유”라며 “경기하다가 질 것 같으니까 경기 안 하겠다. 이런 건 별로 그렇게 국민들 보시기에 아름답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