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3일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지역본부가 발표한 ‘2023 광주·전남 뷰티케어 산업 수출 현황 및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광주지역 화장품 책임판매업자 수는 271개로 전국(전국 2만2716개) 17개 지자체 중 13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수출 규모는 300만불로 17번째,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의 경우 화장품 책임판매업자 수는 227개로 규모는 15위, 수출 규모는 800만불로 14위를 기록했다.
국내 뷰티케어 산업은 글로벌 성장세와 한류콘텐츠, K-뷰티 열풍 등에 힘입어 꾸준한 수출 성장이 이뤄지는 분야이고 실제 광주시내 뷰티 관련 미용업소만 5900여개에 달하며 13개교 15개 학과에서 매년 500여명의 관련 인력이 배출되는 등 지역 내 고용유발이 적지 않음에도 타 지역 대비 활성화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9월 기준 광주지역의 뷰티케어 수출은 287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한 반면, 전남은 826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85.9% 증가,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광주의 경우 일본(46.1%), 중국(19.7%)이 주력 시장으로 특히 기초화장품 수출이 78%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전남은 미국(41.3%), 러시아(16.6%), 중국(12.3%)이 주력 국가로 역시 기초화장품이 높은 비중을 차지한 가운데 목욕 및 세안용품 수출이 올해 성장세를 보였고 마스크팩 등 기타 화장품은 수출 감소세를 보였다.
지역 뷰티케어 업체 대상 조사 및 인터뷰 결과, 원재료·금리인상, 시장위축 등 공통적 애로를 겪고 있음에도 내년 수출 환경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전남지역 뷰티케어 업체 22개사 중 16개 기업(72.2%)이 내년도 자사 수출이 5%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기업도 11곳(50.0%)에 달하는 등 59.1%가 전년 대비 개선을 전망했다. 그외 27.3%는 전년과 유사, 13.6%는 악화를 전망했다.
이는 관련업체들 역시 뷰티산업의 활성화 추세를 기대하고 있다는 의미로, 지역 뷰티케어 수출 활성화를 위해 해외전시회 지원을 확대하는 등 유망 시장 발굴과 정책적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전남 뷰티케어 수출기업들은 ‘유가 등 원재료 가격 상승’, ‘국내외 금리인상’, ‘수출대상국 경기둔화로 인한 애로’를 가장 많이 호소했으며 정부 및 유관기관에 가장 필요로 하는 지원사항은 ‘해외전시회 참가 지원’이 81.8%로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꼽혔다. 이어 ‘수출 물류비지원수출바우처 등 종합지원’(59.1%), ‘수출 물류비지원’(63.6%) 등이 뒤를 이었다.
광주지역의 한 의류 무역상사 대표는 “국제전시회의 경우 최소 3년은 꾸준히 얼굴을 비쳐야 바이어들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다”며 “그들 눈에 우리는 언제 망할지도 모르는 낯선 중소기업이기에 전시회에 매년 얼굴을 비춰야 바이어들도 거래제의를 해올 수 있다. 3년간 파리 날리며 부스를 지키다 4년차 때 바이어가 먼저 연락을 줘 오퍼를 받은 사례는 수출 현장에서는 놀랍지 않은 이야기다”고 말했다.
이에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지역본부는 보고서를 통해 해외전시회에 대한 지속적인 참여 지원으로 미국·일본·유럽 등 중국 대체시장을 발굴하고 호남 지역 내 전무한 시내면세점 유치를 통해 관광 활성화와 뷰티케어 소비의 선순환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시내면세점의 경우 해당 지역의 관광 활성화와 외국인 관광객을 통한 외화 획득을 견인 중이지만, 광주·전남은 시내면세점 부재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 방문 비율도 낮아 관광 유입과 면세쇼핑을 통한 화장품 수출길이 막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시내면세점 개설을 위한 규제 완화와 유치에 따른 인센티브를 마련하고 수도권-SRT, 무안 국제노선 등 교통 요지와 관광 인프라를 연계해 면세점 기반의 관광 활성화 및 뷰티 산업 성장을 촉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외에도 화장품 제조업자의 병기 의무 폐지를 통해 책임판매업자 수출이 거래선을 빼앗기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화장품 기업 맞춤형 커리큘럼 기반의 수출 실무 교육을 확대해야 한다는 등 의견이 제시됐다.
진형석 한국무역협회 팀장은 “뷰티케어 산업은 지역 내에서도 고용 유발 효과와 중소기업 비중이 높은 산업으로, 중장기적으로 AI 기반 피부인식 및 맞춤형 화장품 추천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로 발전해갈 수 있는 산업이다”며 “지자체 및 유관기관이 화장품 전문 전시회 지원을 확대하고 시내면세점 도입, cGMP급 생산시설 활성화, 규제 완화 등 장기적인 수출 활성화 방안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