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기업 총판 사칭’ 사기 교포·여동생 구속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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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미국기업 총판 사칭’ 사기 교포·여동생 구속송치
  • 입력 : 2023. 11.08(수) 10:48
  • 송민섭 기자 minsub.song@jnilbo.com
광주경찰 청사.
자신을 미국 의료기기 업체 한국 지부 대표라고 속여 수십억대 사기 행각을 벌인 재미교포 50대 여성과 범행을 도운 여동생이 불구속 송치됐다.

광주경찰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8일 미국 교포 여성 A(50)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 송치, 검찰로 넘겼다. A씨와 범행을 공모한 여동생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A씨는 의사 등 전문직을 상대로 외국 의료기기 회사에 지분 투자를 하라고 속여 피해자 4명으로부터 43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17년부터 수년에 걸쳐 지역 전문직 종사자 등 4명으로부터 투자 이민·해외 교환학생 등을 빌미로 43억 대 투자금을 받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는 미국 의료기기 제조기업 B사에 지분 매입 형태로 투자하면 ‘투자 이민’ 제도를 활용, 영주권 취득이 가능하다”는 등의 말로 투자를 유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지난 2018년에도 B사 한국 대표를 자임하며 광주시에 투자를 제안하기도 했다. 당시 광주시는 ‘투자금 3000억원 규모, 일자리 350개를 창출하는 투자를 한다’고 공식 발표했다가, 본사가 이를 부인하는 등 논란을 빚기도 했다.

경찰은 A씨의 또 다른 사기 행각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해 검토에 나섰다. A씨가 현지 학교 교환학생 프로그램, 의학 연구대상자 참여 등을 빌미로도 돈을 받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 고소장 접수가 잇따르고 있다.

A씨 동생이 어학원을 운영하면서 선불 할인 프로그램으로 등록금만 받아 챙긴 뒤 고의 폐업했다는 의혹 등도 불거졌다. 이후 수사에서 범죄 사실이 입증되면 혐의가 추가된다.

경찰은 A씨로부터 피해를 봤다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송치 이후에도 후속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송민섭 기자 minsub.s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