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무안공항 반쪽 공항으로 남겨둘 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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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남일보]사설>무안공항 반쪽 공항으로 남겨둘 텐가
오늘 남악서 주민대상 강연회
  • 입력 : 2023. 11.01(수) 17:29
전남도가 2일 무안 남악과 오룡 신도시 주민을 대상으로 광주 민간·군공항 이전의 필요성을 알리는 강연회를 개최한다. 비과학적 주장만을 앞세워 무조건 반대만 외치는 일부 주민들의 인식이 전환되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게 전남도의 설명이다. 이번 설명회가 광주·전남의 숙원인 광주 민간·군 공항 통합·이전의 새로운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광주 민간·군 공항 이전은 광주시와 전남도, 무안군의 문제를 넘어 광주·전남의 미래를 이끌 성장동력으로 중요하다. 서남권 거점 공항을 육성하는 국가적 현안이기도 하다. 지역의 여론도 크게 달라졌다. 광주연구원이 무안과 함평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무안에서 군·민간공항 통합 이전에 대해 찬성 50.6%, 반대 41.8%로 조사됐다. 군 공항 이전 예정지가 포함된 해제면은 찬성여론이 59.7%에 이르렀다.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의 목소리도 눈에 띌 만큼 변화가 느껴진다.

광주 군 공항과 민간공항의 무안이전은 오래 전 국가계획에 명시된 사안이다. 당장 무안국제공항은 고속도로 등 기반시설이 갖춰져 군 공항 이전 시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건설 중인 나주-무안공항간 고속철도가 완성될 경우 공항의 경쟁력도 높다.새로운 공항을 신설할 경우 기존 무안공항의 활용방안이 마땅치 않다는 것도 문제다. 무안공항과 무안-광주 고속도로 건설에만 6000억 원이 넘는 예산이 들어갔다. 이런 공항시설을 활용하지 않겠다는 것은 국가정책을 외면한 무책임한 처사다.

무안군은 지금이라도 무조건 반대라는 강경한 입장에서 벗어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주민의 소득 증대에 보탬이 될 방안을 찾아야 한다. 무안공항 활성화는 무안뿐 아니라 광주·전남의 미래가 걸린 중대한 사안이다. 강기정 광주시장도 무안공항이 지역 허브 공항으로 성장하지 않으면 청주공항이나 새만금공항과의 경쟁에서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 무안공항을 반쪽짜리 공항으로 남겨 둘 것인가, 아니면 서남권 허브공항으로 키워나갈 것인가. 그 선택은 이제 무안군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