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으로 장애 벽 넘어 희망 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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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으로 장애 벽 넘어 희망 전해요"
정신장애 3급 문동훈 화가
최근 세 번째 개인전 성료
순천서 ‘생태 초자연의 美’
정원박람회 꽃 관찰 스케치
  • 입력 : 2023. 10.26(목) 09:53
  • 송민섭 기자 minsub.song@jnilbo.com
문동훈(47) 작가가 지난 7일부터 16일까지 열흘간 순천시문화건강센터 1층 전시실에서 열린 세번째 개인전 ‘생태 초자연의 美’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순천에서 붓으로 장애의 벽을 넘는 화가가 있어 관심을 모은다. 문동훈(47) 작가는 “말로 표현 할 수 없는게 너무 많다. 특히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일반인에 비해 설명을 잘 못한다”며 “그래서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내가 전하고 싶은 생각을 입이 아닌 손으로 표현하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문 작가는 지난 2002년 27살때 정신장애(3급) 판정을 받은 장애인이다. 문 작가의 장애는 선천장애가 아닌 후천적 중도장애다. 어릴적 우물에 빠진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아 갑작스레 발병했다. 일상생활은 가능했지만 의사표현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문 작가는 지난 2011년 서양화가 임지인 작가의 재능기부로 그림을 시작하게 됐다. 같은해 ‘인권의 힘으로<초록미인> 초대전’에 초청돼 생애 첫 전시를 열었다. 이듬해에는 ‘온몸으로 전하는 서예회화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문동훈 작가 세번째 개인전 ‘생태 초자연의 美’.
문 작가는 초대전이 계기가 돼 지금까지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다. 지난 2015년 첫 개인전도 열었다. 전시회 이름은 ‘순수 씨앗전’이었다. 그는 “전시회 이름인 씨앗전은 꿈과 희망을 담고 있다. 씨앗이 땅에 떨어져 싹을 틔우고 커가는 것처럼 그림을 보는 사람들의 꿈과 희망이 싹텄으면 좋겠다”며 “내 그림을 보고 누구나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 희망과 꿈,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문 작가는 자신의 두번째 개인전인 ‘순수art’전에서 주로 꽃을 그렸다. 그는 “원래 인물화 작가다. 전공이 인물화다. 하지만 이번에는 국가정원에 있는 꽃들을 화폭에 담았다”며 “특히 내년 정원박람회를 위해 꽃을 그렸다. 꽃은 어디가나 흔하지만 밟혀도 다시 살아난다. 그런 강인함을 담은 꽃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문 작가는 최근 세번째 개인전인 ‘생태 초자연의 美’를 열었다. 지난 7일부터 16일까지 열흘간 순천시문화건강센터 1층 전시실에서 열린 개인전으로 순천만국가정원의 꽃들을 관찰하고 스캐치 했다. 문 작가는 “자연친화적인 환경에 있다보니 자연스레 화폭에 담게 됐다”며 “특히 이번 전시회를 열면서 화가로서 큰 자부심을 갖게됐다”고 말했다.
송민섭 기자 minsub.s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