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시의회는 14일 ‘미래 관광도시 광주를 향한 발걸음’이라는 주제로 정책 토론회를 열었다. 광주시의회 제공 |
광주가 관광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복합쇼핑몰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도 필요하지만 기존에 가진 자원을 보전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광주시의회는 14일 ‘미래 관광도시 광주를 향한 발걸음’이라는 주제로 정책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는 관광도시로서 광주의 부족한 점을 찾고 활성화를 위해 킬러콘텐츠인 관광 자원 발굴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발제를 맡은 정길영 전 광주관광재단 이사는 ‘관광 대전환 시대 무등산 생태 관광이 나아가야 할 길’을 주제로 광주가 가진 자연 관광 자원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17년 한국관광공사 국민 여행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내국인 국내 여행 시 관광 여행 주요 활동에 ‘자연 및 풍경 감상’이 1순위를 차지했다.
2순위가 음식 관광, 3순위가 휴식·휴양, 4순위가 야외 위락과 스포츠 활동으로 조사됐다.
자연과 관련된 활동들이 높은 선호도를 보였지만, 많은 이들이 ‘광주’ 하면 떠오르는 관광지가 무등산인데도 불구하고 무등산은 이같은 선호도를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등산권 국가지질공원은 만족도 15위로 접근성이 불리하고, 6개 광역시 중 각각 관광 호텔과 관광식당 숫자 최하위 등이 이유로 꼽힌다.
정 전 이사는 지리산·내장산·설악산·금정산·팔공산 케이블카 등을 언급하면서 접근성을 강조했다.
케이블카와 모노레일을 함께 운영하는 일본의 유명 관광지, 케이블카·모노레일·관광 도로를 연결해 누구나 쉽게 이용 가능한 중국 화산, 장가계 천문산, 라오산 등의 케이블카, 세계 3대 고산 열차인 해발 2200m의 대만 아리산 삼림 열차, 약 2600개 케이블카로 연간 6600만명의 방문객을 끄는 오스트리아 등 다양한 해외 사례도 소개했다.
그는 “무등산 생태 관광 활성화의 대안은 자유로운 접근과 탐방에 있다”며 케이블카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펼쳤다.
이어 “광주는 무등산 얘기(케이블카)만 나오면 ‘진도’가 안 나간다”며 “광주 미래 먹거리를 만드는 데 있어 무등산을 끼고 양림동, 아시아문화전당, 5·18 역사 관련 장소까지 이어졌을 때 성공한 관광 상품이 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복합쇼핑몰과 무등산 케이블카’라는 주제로 발제를 이어간 배훈천 광주시민회의 대표는 관광 산업을 ‘굴뚝 없는 공장’이자 ‘일자리를 창출하고 내수 경제를 살리는 서비스 산업’이라고 정의했다.
배 대표는 “광주·전남은 역외 소비율은 높은 반면 소비 유입률은 낮은 편이다”며 “현지 법인 운영과 차별화된 영업 전략을 통해 광주에 들어설 복합쇼핑몰을 모범 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등산 케이블카와 관련해선 콜롬비아, 불가리아, 베네수엘라, 베를린 등이 대중교통으로 케이블카를 도입한 것을 언급하며 “케이블카는 단순히 관광 수단이자 도시 볼거리가 아니라 편리한 이동과 새로운 교통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참여한 이희승 호남대학교 교수는 “현재 광주는 체류하는 곳이 아니라 관광 중 ‘스치는’ 관광지다”며 “경제적 파급 효과 등 광주시민이 체감하는 효과가 없으니 시민들이 관광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가지지 않은 것 같다”며 “시대를 읽고 지속가능성을 준비하는 관(官)의 판단력과 대자본이 투자하는 상업 시설에 대한 시민사회의 우려를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고민할 때다”고 제언했다.
이어 “복합쇼핑몰은 정치적 해석이나 단순 상업 시설로 바라보기보다는 문화 관광 주요 시설로 접근하는 시각이 필요하다”며 “관광 도시로서 잠재력을 갖추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광주시민과 인바운드(inbound)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관광 인프라가 확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회 좌장을 맡은 김용임 의원(국민의힘·비례)은 “광주는 인접 시·군 방문 전 잠깐 들리는 간이역 역할만 하고 있다”며 “광주 관광을 활성화하고 발전시켜 국토 서남권 관광 종점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해나 기자 haena.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