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2일 오후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 용지관 컨벤션홀에서 ‘노무현과 민주주의 그리고 광주’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뉴시스 |
정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전남대학교 용지관 컨벤션홀에서 ‘노무현과 민주주의 그리고 광주’를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정 전 총리는 “민주주의는 상대주의 사상에 기초한다. 요즘 정치인들은 상대의 말은 듣지 않고 일방통행을 하려고 한다. 관용과 존중의 자세가 필요하다”며 “그런 관점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진정한 민주주의자였다고 확실히 증언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남북, 동서로 나뉘어 심각한 수준의 국론 분열을 완화할 수 있었던 것은 노 전 대통령이 공공기관 이전 혁신도시 등 수도권-지방 간 상생을 추진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현 정세에 대해서는 “민주주의의 위기”, “민주주의가 온전치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공자는 국가를 경영하는 데 가장 중요한 걸 묻는 제자 질문에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국민의 정부에 대한 믿음이 먹고 사는 문제, 국가 안보보다 더 중요하다”며 “국민의 정부 신뢰를 가늠할 수 있는 국정 수행 지지도는 현 정부 출범부터 평균 이하, 바닥에 있다. 국민들이 민생과 외교안보 현안 역시 큰 일이 났다고 걱정할 지경”이라고 짚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는 “노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밝힌 바 있는 만큼, 상대 당의 좋은 정책은 수용하고 계승하는 통합의 정치를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현 야당 민주당을 향해서도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국민들께서 마음을 둘 곳이 없는 지금이라서 민주당 상임고문으로서 책임을 느낀다”며 “현역 의원들이 노무현 정신이 무엇인지 되새겨보고 잘 계승하길 바란다”고 했다.
정 전 총리는 지난해 3월부터 제6대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김해나 기자 haena.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