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월 광주 사회서비스원 소속 보육 대체 교사들이 서구 치평동 광주시청사 1층 농성장에서 회의를 하고 있다. 뉴시스 |
그간 팽팽하게 대립했던 광주시가 합의안과 노조원들의 요구를 반영한 해법을 찾을때까지 논의기구를 설치하고 조례를 정비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양 노조는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해산했다.
27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시는 시의회 중재로 광주사회서비스원과 민주노총공공연대노동조합(공공노조)이 어린이집 보육대체교사 고용 문제 등에 대해 지난 25일 전격 4자 합의를 이뤘다.
합의 내용은 공공부문 사회서비스 종사자들의 고용과 권익 향상을 위한 전담팀(TF)을 구성하고 연내로 논의할 것과 보육대체교사를 공개 채용하되, 중앙노동위원회가 제시한 조정안의 일부를 수용해 사회서비스원 근무 보육대체교사에게 가점을 부여하기로 한 것이다.
합의에 따라 공공노조는 지난 1월부터 지속해온 시청 1층 점거 농성을 철회하기로 했다. 점거 농성 225일째를 끝으로 철수키로한 공공노조는 입장문을 내 “성과와 한계가 공존하는 아쉬운 합의지만 우리 아이들을 제대로 돌보기 위한 보육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투쟁은 중단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선 광주시 여성가족국장은 “장기간 갈등을 빚어온 보육대체교사 고용 문제가 전격 합의됨에 따라 합의 내용을 성실하게 이행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지난달 7일 광주 남구 광주제2시립요양병원에서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제2시립요양병원지부 조합원들이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있다. 뉴시스 |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의료노조) 광주시립요양병원지부는 지난 26일 “이날부터 쟁의행위를 잠정 중단하고 정상 근무를 하고 있다”며 “시립병원의 파업사태로 퇴원과 전원으로 고통스러워하는 환자와 보호자들을 더이상 외면할 수 없다. 광주시와 병원의 요청을 받아들여 환자들 곁으로 돌아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의료노조는 광주시가 9월 말까지 광주연구원과 공공보건의료지원단 등 공공기관에서 시립병원에 대한 평가체계를 마련하고 이를 통해 구체적 지원 기준과 관련 조례를 정비하겠다고 약속해 대승적 차원에서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시립요양제2병원은 지난 2013년부터 위탁운영해온 전남대학교병원이 적자를 이유로 운영 포기 의사를 밝혀 새로운 위탁기관을 공모하는 과정에서 한 민간재단이 유력하게 언급되자 의료노조에서 반발했다.
쟁의가 시작된 지 51일째였던 지난 26일 광주시는 전남대학교병원과 이달 1일부터 12월31일까지 5개월간 광주시립제2요양병원 연장 운영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고 연장 계약기간 발생한 운영손실금은 전액 보전키로 했다.
또한 9월말까지 광주연구원과 공공보건의료지원단 등 공공기관에서 시립병원에 대한 평가체계를 마련하고 이를 통해 구체적 지원 기준과 관련 조례를 정비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의료노조 측은 “광주시는 공익적자에 대한 지원과 경영개선, 공공성 확대를 위한 중장기적인 지원체계를 당연히 마련해야 한다. 위수탁 기관이 바뀌더라도 공공병원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해야한다. 광주시는 3달째 이어지고 있는 광주시립제1요양병원·정신병원 파업사태 해결방법도 여기에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광주 시립제1요양·정신병원은 위탁기관인 민간의료재단의 임금 개편 방침에 반발, 노조가 지난 6월15일부터 이날까지 74일째 총파업을 벌이고 있다. 노조는 병원 측 주장대로 호봉제가 아닌 연봉제로 바뀌면 사실상 임금 삭감이라며 반발, 직전 위탁기관과 맺은 임금·단체협약을 승계하라는 입장이다.
김혜인 기자 hyein.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