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은희 광주 남구 방림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 강주비 기자 |
![]() 최근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반찬 나눔 행사를 진행한 광주 남구 방림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행사 시작 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강주비 기자 |
김은희 광주 남구 방림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의 오랜 바람이다.
김 위원장은 2012년 방림1동에 뿌리를 내린 후 사회적기업 ‘오색빛 협동조합’을 차리고, 올해 초부터는 방림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을 겸하며 지역사회를 위해 열심히 봉사하고 있다
“주민들에게 지금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실생활에서의 사각지대를 어떻게 파고들까? 지금 무엇이 가장 시급한 것인가?” 김 위원장은 매일 이 같은 질문을 스스로 던지며 답을 찾기 위해 항상 마을 곳곳을 발로 뛴다.
실제 지난 1월 김 위원장은 복지 사각지대 발굴을 위해 돌봄 이웃을 방문하던 중 많은 세대가 전선 피복이 벗겨지고, 오래된 음식물 찌꺼기가 묻어 굳어 있는 멀티탭을 사용하는 것을 발견했다. 언제라도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환경에 노출돼 있던 것이다.
“이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고심 끝에 김 위원장은 사비 130여만원을 들여 40여 세대에 멀티탭을 교체해 줬고, 이는 돌봄 이웃에게 큰 호응을 일으켰다.
지역 사회를 위한 김 위원장의 봉사와 헌신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5월 가정의 달에는 노후화된 베개 교환 사업, 6월에는 식중독 예방을 위한 도마 교환 사업을 실시해 생활 속 복지행정을 실천했다.
지난 3월부터는 90세 이상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이웃과 함께 점심 생일상을 나누는 ‘오늘이 가장 젊은 날! 생일 상차림’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어두컴컴한 단칸방에서 쓸쓸히 지내고 계시는 어르신에게 생일상을 차려드리고, 이웃과 함께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를 때면 어르신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며 “그때마다 ‘어르신 입으로 들어가는 밥 한 숟가락, 반찬 한 젓가락이 저에게는 큰 행복이고 기쁨이며 보람이다’고 웃으며 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김 위원장에 진심은 주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 위원장 취임 후 평소 그와 봉사 정신과 기부문화에 뜻을 같이했던 사람들의 정성이 모여 방림1동 착한가게·착한가정이 6개월 만에 15개소에서 30개소로 증가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세상이 바뀌길 원한다면 그 변화의 주체가 돼라’는 말을 집 밖을 나서기 전 항상 되뇐다”며 “이 문장처럼 앞으로도 주민이 행복하고 사랑이 꽃피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누구보다 앞장설 것”이라고 전했다.
강주비 기자 jubi.ka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