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지키기 100년… 미래의 산림을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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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숲 지키기 100년… 미래의 산림을 키운다”
개원 101주년 맞는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 (1)
1922년 개원후 연구에 매진
임동 임업묘포장서 첫 출발
임업시험기관 면모 갖춰져
소리없는 자원전쟁시대 대비
새 미래임업 가치실현 앞장
산림연구 100년 백서로 발간
  • 입력 : 2023. 04.24(월) 11:23
  • 박간재 기자
나주산림자원연구소 메타세쿼이아길향나무길
나주에 위치한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소장 오득실)가 올해로 출범 101년을 맞고 있다. 일제시대인 1922년 광주 임동에서 출발해 쌍촌동에 이어 현재 나주시 산포면 산제리에 터를 잡고 수목연구에 앞장서고 있다. 본보는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가 진행하는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통한 다양한 체험행사, 미래 기후대응을 위한 난대수종 연구단지 조성, 산림바이오 거점단지 조성, 지역기업과 연계하는 바이오 산업화 추진, 오션뷰가 빼어난 전남 휴양림 등을 연재할 예정이다. 편집자 주


나주산림자원연구소 메타세쿼이아길,향나무길
나주산림자원연구소 메타세쿼이아길

●1922년 광주 임동 임업묘포장서 출발

선조들은 예부터 ‘치산치수’ 산림의 경제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나무를 심고 기르는 기술 연구를 멈추지 않았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전후 50년이라는 짧은 기간 내에 세계가 주목하는 산림녹화도 이뤄냈다.

전남산림자원연구소는 일제강점기인 1922년 3월 25일 광주 임동에서 임업묘포장으로 출발했다. 1934년 광주 쌍촌동으로 이전 후 1937년 임업시험장으로 승격됐으며 순천과 완도에 부속 출장소를 두고 도 모범림경영 숲을 가꾸기 위해 모범이 되는 산림에 관한 시험을 하면서 임업시험 기관으로 면모를 갖추게 됐다.

1945년 8·15 해방 후 사회적 혼란 속에 건물 및 비품창고가 파괴됐으며 미군이 주둔하면서 원인불명의 화재로 시험시설 대부분이 소실되기도 했다. 1946년 미군으로부터 정식으로 시험장을 접수받아 시험시설을 복구했다. 1947년 완도와 순천 2곳 출장소 운영이 폐지됐으며 1949년 광주 광천동 5만평 시험포지를 인수받아 대대적으로 임업용 묘목생산에 주력했다.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 정문 메타세쿼이아길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를 찾은 방문객들

1950년 6·25 전쟁을 거치면서 또다시 중요 시험시설이 파괴됐다. 1951년부터 복구해 ‘임업강습소’를 설치하는 등 자리를 잡아갔으나 1952년 상무대 창설로 시험시설과 시험림이 편입됨에 따라 일부 묘포 기능이 축소됐다.

1962년 직제개편으로 전남도농촌진흥청 산하로 이관되면서 전남도임목양묘장으로 명칭이 바뀌었고 1967년 산림청이 발족되면서 1968년 농촌진흥청 산하에서 분리돼 전남도임업시험장으로 환원됐다. 이를 계기로 임업시험이 본래 자리를 찾게 되었으며 양묘와 임업연구사업이 궤도에 오르게 됐다.

1975년 넓은 포지를 마련했으며 시험연구를 위해 광주 쌍촌동에서 현재 나주시 산포면 산제리로 터를 옮겼다. 1993년 임업시험장과 치산사업소를 통합하면서 산림환경연구소로 기관명칭을 변경해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1998년에는 완도수목원을 연구소로 통합 했으며 세계적 정세에 따라 식·의약 소재인 산림자원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2008년에 기관 명칭을 산림자원연구소로 바꾸고 기존 산림자원 재배·증식기술 연구에서 산림자원의 산업화 소재로 활용하기 위한 기능성 연구 중심으로 발전시켜 왔다.

1922년 도립임업묘포장
1975년4월10일 신청사 이청식
●스마트 산림바이오 혁신성장 거점단지 선정

지난 100년이라는 역사를 간직한 산림자원연구소는 지난 2019년 200억원 규모 산림청 ‘스마트 산림바이오 혁신성장 거점단지’ 공모사업에 선정돼 전남형 산림바이오 소재 개발과 신품종 육성 등 미래산업의 체계적인 관리와 산업화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산림바이오 기능 강화를 위해 산림바이오과를 신설하고 임업시험과를 산림생명자원과로 명칭을 바꾸는 등 조직을 확대개편 했다. 타 시·도보다 한발 앞서 산림이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음을 예견하고 유용 산림자원의 기능성을 구명하고 식·의약 산업화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전남산림자원연구소는 개원 100주년을 맞아 ‘전남 산림연구 100년’ 기념행사를 갖고 소리없는 자원전쟁 시대에 ‘숲을 지켜온 100년, 미래를 키워낼 100년’ 이라는 슬로건으로 ‘숲과 함께하는 전남의 미래, 글로벌 산림과학 융복합 기술로 실현’ 의지를 담은 새로운 미래비전을 발표했다.

오득실 전남산림자원연구소장은 “연구소를 공원처럼 아름다운 명품정원으로 조성해 ‘빛가람 치유의 숲’과 연계해 휴양과 치유 기능을 갖춘 도민의 숲으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연 30만명 이상 방문하는 명소로 자리매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소는 △기후변화 △산림르네상스 △디지털 대전환 시대적 흐름에 대비해 산림경영선순환 연구로 임업인 모두가 잘사는 돈되는 임업에 가치를 두고 최첨단 장비를 통한 미래 디지털기술 적용해 새로운 미래 임업의 가치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양동이에 물을 이고 다니며 물을 주고 있다.
지난해 11월18일 열린 전남 산림연구 100년 기념행사
박간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