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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이슈
일주이슈95-3> '10만원 이상' 88%…1인 평균 14만원
22개 시·군 ‘고향사랑기부제’ 실적
‘지역사랑상품권’·지역 특산품 인기
체험형 답례품 지역 내 소비창출
"기부자 공감 기금사업 발굴 필요"
  • 입력 : 2023. 04.16(일) 18:37
  • 김성수 기자 seongsu.kim@jnilbo.com
‘고향사랑e음’ 홈페이지.
지난 1월부터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된 가운데 전남 도내 고향사랑 기부 건수가 1만5000건을 넘어섰다. 고향사랑기부자의 88%는 10만원 이상 기부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사랑상품권, 특산물, 체험형 답례품 등이 제공되면서 해당 지역에서 2·3차 소비창출로 인해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다만 지속가능한 기부 문화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답례품 확대, 기부자가 공감하는 기금사업 발굴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광주·수도권 기부자 60%

16일 본보가 22개 시·군의 고향사랑기부제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개 시·군의 기부건수는 10일 기준 총 1만5309건으로 조사됐다. 이중 10만원 이상 기부건수는 1만3513건으로 전체의 88.2%를 차지했다. 2개 시·군은 기부건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기부자의 거주지역은 광주와 수도권 출신이 68%를 차지했다.

전남도 본청 기부현황에 따르면 거주 지역별로 광주 39.0%, 서울·경기 29.3%, 경남·북 10.3%, 부산·대구 6.4%, 기타 15% 순이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실이 실시한 지자체별 고향사랑기부제 현황 조사에 따르면 월간 평균 기부 건수는 151건, 평균 모금액은 5300만원이었다. 1인당 평균 기부액은 14만원으로 나타났다. 평균 답례품 수는 20개였다.

이는 전국 지자체 228곳 중 고향사랑기부금법 시행령에 의거해 모금액 실적 공개를 거부한 88곳을 제외한 140곳(61.4%)을 대상으로 취합한 결과다.

● 인기 답례품은 ‘지역사랑상품권’

고향사랑기부금 유치를 위한 다양한 답례품도 눈길을 끌고 있다. 시·군이 선정한 답례품은 적게는 10개 이내에서 많게는 40개 이상으로 분석됐다.

본보가 도내 22개 시·군을 대상으로 답례품 선호도 조사를 벌인 결과 ‘지역사랑상품권’이 첫 손에 꼽혔다. 해당 지역에서 현금처럼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또 언제든지 사용이 가능한 지역 온라인농수산물 쇼핑몰 포인트도 답례품으로 호응을 얻었다.

여수갓김치, 영광굴비, 나주배, 담양한과 등 지역 특산품의 인기도 높았다. 특히 광양시의 재첩국 세트도 인기 답례품에 이름을 올렸다.

영암 ‘천하장사와 함께하는 식사데이트권’, 목포 해상케이블카 탑승권,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티켓 등 체험형 답례품은 지역에서의 2·3차 소비를 창출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도 나왔다.

시·군별 답례품 인기 품목은 △목포 홍어세트 △여수 갓김치 △순천 순천만 쌀 △나주 나주배 △광양 재첩국 세트 △담양 담양한우 △곡성 흑돼지 세트 △구례 지리산 꿀 △고흥군 유자 △보성 키위 △화순 화순팜 포인트 △장흥 표고버섯 △강진 강진청자 △해남 고구마 △영암 매력한우 △무안 축산물 △함평 한우 △영광 굴비 △장성 새싹쌈 △완도 전복 △진도 울금·미역 △신안 김·미역 등이다.

시·군은 2차 답례품 선정을 통해 기부자 선택의 폭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 명예시민 위촉·지정기부 시행

시·군은 명예시민 위촉 등을 통해 자발적인 기부 확산을 유도하고 있다. 전남도는 ‘전남사랑애(愛) 서포터즈’, 광양시 ‘디지털 명예시민 ’ 위촉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전남도와 일부 시·군은 릴레이 기부를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기부자가 공감할 수 있는 기금사업 발굴도 진행 중이다. 전남도를 비롯해 시·군은 올 상반기 내로 지정기부사업 공모를 통해 신규사업 발굴에 나선다. 기존 기부금 활용 방안 등을 포함해 기금사업을 내년부터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현재의 고향사랑기부제는 막연히 기부만 요구하는 형식이어서 일회성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지속적인 재기부가 이어지도록 전문가 의견수렴을 통해 기부자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지정기부 사업을 내년부터 본격 시행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성수 기자 seongsu.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