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일의 ‘색채 인문학’> 자의식 강한 사람이 좋아하는 보라색 … 예술가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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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기획
박현일의 ‘색채 인문학’> 자의식 강한 사람이 좋아하는 보라색 … 예술가 많아
(192) 보라색과 기호
박현일 문화예술 기획자/철학박사·미학전공
  • 입력 : 2023. 03.28(화) 15:56
●색채와 제품

1993년 미국 자동차 업계에서는 자동차 색깔로 운전자의 개성을 11가지로 정리하였다. “보라색 차를 즐겨 타는 사람은 지나치게 열정적이며, 창의적이어서 문제다.”

보라색을 즐겨 사용하는 사람은 자칫 자기중심적인 이기주의자로 몰려 소외되곤 한다. 넘치는 정열과 표현력이 다른 사람을 압도해 지도자로 추대되는 경우도 있다.

●색채의 선호도

색 선택은 여러분의 유전자, 아동기 때의 기억들, 교육, 부모님의 믿음, 문화적 훈련, 정치적 성향, 그 밖의 여러 삶의 결과이다. 색채의 선호도는 개성, 성별, 연령, 국가, 민족, 환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여자는 보라색이나 오렌지색 계열을 좋아한다.

사람이 모든 색을 싫어한다면 그 사람은 음악과 어린이 그리고 전반적으로 세상 자체를 싫어한다. 무엇보다도 색을 싫어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매우 싫어하거나 무관심하다.

럭키쉬(Luckiesch, M.)는 그의 저서인 시각의 과학(The Science of Seeing, D. Van Nostrand Co., Inc., New York, 1937.)에서 미국 성인들에게 작은 색종이로 피검사자들의 기호 순서를 6가지로 분석하였다. “기호순서 중 한 가지는 중간적 빨간색, 연한 갈색, 짙은 갈색(焦茶色), 대서 색(代緖色, sienna 또는 붉은 갈색을 말함), 보라색, 오렌지색들과 같은 색채를 좋아한다.”

아이젠크(Eysenck, H. J.)는 그의 논문인 “색채 선호도의 비평적 경험적 연구(A Critical and Experimental Study of Colour Preferences, American Journal of Psychology, July, 1941.)”에서 2만 1천 6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를 도표로 작성하였다. “그 결과 파란색이 가장 선호하는 색으로 나타났다. 다음 색으로는 빨강, 초록, 자주, 주황, 노랑 순이다.”

●색채와 성격

보라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섬세하고, 선한 마음을 갖고 있으며, 신비적인 성격의 소유자이다. 일반적으로 보라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2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첫 번째는 수줍음이 많아 세상을 등지고 조용히 사는 유형과 두 번째는 지도자의 역할에 만족을 느껴 위엄과 품위를 지키며 사는 유형이다.

보라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사색에 잠기기를 좋아하며, 철학에도 관심이 많으나 삶을 헤쳐 나가는 적극성은 매우 부족하다. 특히 이런 타입은 자신의 환경에 대한 불만이 많으나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하며, 윗사람에게는 순종하면서도 아랫사람에게는 거만한 자세로 군림하려는 이중인격적인 면이 강하다.

보라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남과 다르다는 자의식이 강한 편이어서 남을 내려다보는 버릇이 있으며, 자신의 외형에 줄곧 관심을 기울인다. 그들은 감수성이 강해 변덕스러운 행동을 보이며, 보통 때는 관용을 견지하나 때에 따라 대단히 냉소적인 측면을 드러낸다. 이런 타입은 예술적 재능이 두드러져 현실 세계보다는 공상의 세계에 어울리며, 행동에 일관성이 없으며, 태도가 불분명하다. 이런 사람들은 고독해지는 경향이 있고, 사물의 내용이나 이후의 진행 과정을 정확히 도식화할 수 있기 전에는 참여하려 하지 않는다.

보라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감성이 풍부한 예술가인 경우가 많고, 남에게 고귀하게 보이고 싶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경향이 있으며, 자신이 고귀하다는 착각에 빠져 있다. 특히 이런 타입은 늘 굳은 신념을 가지고 끝까지 일하지만, 고도의 감성은 다른 사람들을 신용하지 않는다.

박현일 문화예술 기획자/철학박사·미학전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