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이슈 58-3> "올해도 기억합니다"… 가슴으로 배우는 세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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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이슈 58-3> "올해도 기억합니다"… 가슴으로 배우는 세월호
시·도교육청, 추념기간 설정·계기교육 ||기억·안전… 전남, 올해 조례 첫 제정 ||“애도 넘어 인권 교육 등 외연 확장”
  • 입력 : 2022. 04.10(일) 18:04
  • 양가람 기자
세월호 참사 8주기 추념 기간동안 전남도교육청 청사 외벽에 걸릴 현수막의 시안. 전남도교육청 제공
세월호 참사 8주기를 맞아 광주·전남 각급 학교에서 추념 기간 동안 계기교육이 진행된다. 계기교육이 애도를 넘어 보다 심화된 내용을 통해 시민 사회의 책임의식을 강조하는 쪽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10일 광주시·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광주 지역 각급 학교는 11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세월호 참사 계기교육을 진행한다. 전남에서는 11일부터 22일까지 교과 연계 계기교육이 진행된다.

광주시교육청은 참사 8주기 테마를 '기억·안전사회 만들기·약속'으로 잡고, '달마다 만나는 민주시민 이야기' 등 계기교육 참고 자료를 각급 학교에 안내했다. 또 관내 40개 학교들을 대상으로 '학교와 마을로 간 세월호' 프로그램을 운영해, 청소년이 직접 세월호 기억 공간을 만들어 추모하도록 지원한다.

전남도교육청 역시 '인권, 생명존중' 등을 테마로 교과 연계 교육을 실시한다. 또 세월호잊지않기목포지역실천회의와 함께 '생명과 안전' 공모전을 개최해 미술/문학/영상 분야 작품을 모집한다.

특히 지난달 10일 '전남도교육청 4·16세월호참사 잊지않기 조례'가 처음 제정돼 희생자 추념 및 인간 존엄, 안전사회 인식 제고에 기여할 전망이다. 관련 교육 확대 등 교육감의 책무를 규정함으로써 교육 추념 사업 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사이버 추모관도 운영해 학생 누구나 인터넷을 통해 추모의 메시지를 전할 수도 있다.

교육청은 매년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여왔지만, 일각에선 반복되는 교육의 형식·내용에 차별점이 없다는 주장도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여태 계기교육은) 세월호 참사라는 사회적 비극을 어린 학생들에게 슬픔과 추모의 이미지로만 기억되게끔 한 측면도 있다"며 "시간이 흐르면서 참사와 관련된 비난, 왜곡된 정보를 접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비극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보단 참사 당시의 상황과 현재까지 진행된 재판, 수사 과정 등을 학생들에게 객관적으로 알려줘야 한다. 세월호 계기교육은 안전,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뿐 아니라 윤리, 인권 교육 등으로 외연이 확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월호 참사 관련 계기교육이 애도에 그쳐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주영 전교조 광주지부 참교육 실장은 "참사 8주기까지 교육 현장에서 세월호 참사는 기억하고 애도해야 할 사건 수준으로, 비슷한 내용이 반복적으로 다뤄진 게 사실"이라며 "기억과 추념의 분위기를 이어나가되, 참사가 시민들에 주는 교훈이 뭔지 교육과정 안에서 학생들에게 전달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사회적 구성원들의 책임과 역할이 강조된 '세월호 교과서'가 지난해 발간됐다. 참사와 관련된 구조적 문제는 물론 재난, 안전은 물론 인권, 공정 등에 관한 보다 심화된 내용이 담겨 계기교육 교재로 활용하기 좋다"며 "올해는 신청한 조합원들에게 해당 교과서를 발송했지만, 보다 많은 교육 현장에서 다각도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