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선의 사진풍경 32>오메~ 저 보름달 좀 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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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선의 사진풍경
박하선의 사진풍경 32>오메~ 저 보름달 좀 보소!
  • 입력 : 2021. 02.25(목) 13:21
  • 편집에디터
박하선 작>오메~ 저 보름달 좀 보소!


세상이 시끄러워도

계절과 절기는 어김없이 돌아온다.

어느 틈에 입춘인가 싶었는데

엊그제 설날을 맞이했고

며칠 있으면 또 대보름이다.

맞이할 준비도 되어 있지 않는데

이렇게 밀어닥치면 어쩌란 말인가.



지리산 왕시루봉에 뜬 보름달이다.

휘헝찬 저 달이 지난 시절 쥐불놀이 하던 때를 그립게 하고

보는 이들의 마음을 풍성하게 만들기도 하겠지만

그리움에 사무쳐 뭇 청춘들을 눈물짓게 했던 저 달이기도 하다.

옛 묵객들의 시늉이라도 내어보면서 술잔이라도 기우려야 하는가.

왠지 쓸쓸함만 더해 가고 가슴 숙연해 질뿐이다.

달아, 달아, 밝은 달아!

너는 지금 누구하고 놀고 있나.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