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40주년 기념 GB커미션 잔잔한 반향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비엔날레
5·18 40주년 기념 GB커미션 잔잔한 반향
구 국군광주병원 오후 6시-오후 8시 운영…사전 예약·현장 접수
  • 입력 : 2020. 11.09(월) 16:40
  • 박상지 기자
구 국군광주병원에서 시오타 치하루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는 관람객들. 광주비엔날레 제공
(재)광주비엔날레가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해 기획한 특별전 'MaytoDay' 연계 GB커미션이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2018년 제12회 광주비엔날레 기간에 첫 선을 보인 GB커미션은 개최지 광주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와 세계적인 작가의 신작프로젝트를 통해 지역의 역사, 예술, 시민정신과 관련된 가치를 예술작품으로 재구성하는 시도로 올해 두 번째로 확장돼 선보이고 있다. 이번 2020년 GB커미션에는 동시대 미술계에서 주목 받고 있는 시오타 치하루(Chiharu Shiota), 호 추 니엔(Ho Tzu Nyen), 임민욱의 신작과 함께 2018년에 참여했던 마이크 넬슨(Mike Nelson)과 카데르 아티아(Kader Attia)까지 더해지면서 GB커미션의 토대가 된 광주정신을 더욱 다층위적으로 맥락화하고 있다.

구 국군광주병원에서 전시 중인 시오타 치하루의 장소특정적 신작 '신의 언어'는 본관 작은 성당에 설치되면서 성당에 머물고 있는 기억, 영혼과 공명한다. 실타래와 성경책의 페이지들을 복잡하게 엮어낸 작가의 작품은 5·18민주화운동과 함께 도래한 불안정한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존재를 투영하며, 장소에 남겨진 흔적과 잔해에 스며있는 사람들의 삶을 담아내고 있다. 2018광주비엔날레 당시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2전시실에서 선보였던 카데르 아티아의 작품 '이동하는 경계들'은 구 국군광주병원으로 장소를 옮겨 재구성됐다. '이동하는 경계들'은 광주민주화운동 생존자를 만나 상처로 1980년에 머무른 광주 사람과 현대 세계 사람과의 연결을 시도하면서 현대적인 심리학과 전통적인 민속학 등 다학제적인 접근으로 트라우마에 대응하는 방식에 대해 고찰하고 있다.

구 국군광주병원 본관에서 5분 거리에 자리한 국광교회에서는 영국 작가 마이크 넬슨의 '거울의 울림(장소의 맹점, 다른 이를 위한 표식)'을 만날 수 있다. 2018년 GB커미션에 참여한 마이크 넬슨은 병원 터에서 떼어낸 60여 개의 거울, 전등과 스위치, 문, 손잡이 등 일련의 건축 부속물을 옛 교회의 천장에 매달면서 장소 특정적 작품을 구현했다.

이번에 새롭게 GB커미션에 참여한 호 추 니엔은 20세기 한국사 전반에서 발생한 수많은 항쟁을 비롯해 5·18민주화운동까지 이어져온 민주화운동의 궤적을 애니메이션으로 재편집한 영상작업 '49번째 괘'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내 문화창조원 5관에 선보인다. 임민욱 작가는 2014년 제10회 광주비엔날레에서 전시된 '채의진과 천 개의 지팡이'를 민주평화기념관 3관에서 다시 선보이고 있다. 2층 강당 전체를 채우는 작가의 작품은 1949년 발생한 문경 석달마을 민간인 집단학살에서 기적적으로 생존했던 채의진 선생이 만들었던 지팡이로 이루어져있다. 바닥에 놓여있는 천 여 개의 지팡이는 채의진 선생의 저항 및 발화의 형식으로 한국 전쟁기 민간인 학살에서 광주민주화운동으로 시간을 확장시키며 상처 입은 자들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재)광주비엔날레는 광주비엔날레 홈페이지를 통해 GB커미션 주요 장소인 구 국군광주병원의 예약(https://www.gwangjubiennale.org/gb/commission.do)을 진행하고 있으며, 관람 시간대는 오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