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SNS 웹드라마' 관광지 홍보효과 '쏠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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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SNS 웹드라마' 관광지 홍보효과 '쏠쏠'
여순사건 다룬 '동백' 등 매년 1편씩 제작||저예산·높은 완성도…드라마 배경지 인기||기존 3편 각종 영화제 수상…작품성 입증
  • 입력 : 2019. 08.08(목) 13:57
  • 여수=이경기 기자

여수시가 내놓은 2019년 웹드라마 '동백' 포스터. '동백'은 뛰어난 작품성으로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서울웹페스트 어워즈 후보로 선정됐다. 여수시 제공

온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웹드라마가 전남 관광지를 알리는 새로운 홍보수단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여수시는 지난 2016년부터 웹드라마 제작을 통해 지역 대표 관광지를 알리며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여수시가 매년 웹드라마 제작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데는 저예산 대비 홍보 효과면에서 높은 가성비를 보이고 있어서다. 여기에 완성도 높은 작품 제작으로 국내 웹영화제 등에서 잇따라 상을 받는 등 작품성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웹드라마 통해 '관광지 홍보'

여수시는 지난 2016년부터 지금까지 총 4편의 관광 웹드라마를 선보였다. 드라마의 내용과 주요 장면이 여수를 대표하는 관광지를 배경으로 전설로 내려오는 설화와 역사를 담은 작품들이다.

첫 작품은 여수 거문도 인어공주와 거리악사와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신지끼'이다. 제작 분량은 22분짜리로 애니메이션과 컴퓨터 그래픽이 곁들여져 있다.

4부로 나눠진 이 드라마는 여수 밤바다의 황홀함에 빠진 인어공주 신지끼(여진)와 버스커(윤)의 서정적인 사랑 이야기를 스토리텔링으로 여수시 관광지를 홍보하는 영상이다.

드라마의 배경이 된 곳은 금오도 비렁길, 돌산대교, 오동도와 해상케이블카, 세계박람회장, 밤바다 등 16곳의 주요 관광지와 시설들이 촬영됐다. 여수를 대표하는 관광지를 알리는데 일조했다.

두번째 작품은 '여명'으로 노량해전에서 충무공과 함께 활약한 명나라 장수(등자룡, 진린)의 이야기와 국경을 초월한 세 장수들의 우정을 스토리로 구성했다.

왜란이 끝난 뒤 420년 후, 여수로 유학 온 등자룡의 17대 손녀 등려와 여수 청년 수호의 운명적 사랑을 여수의 아름다운 관광지를 배경으로 제작·홍보했다.

30분 분량인 '여명'을 통해 정유재란 마지막 해전의 중심지, 묘도를 관광자원화해 중국 관광객 유입 및 관광 활성화에 기여했다.

'마녀목(馬女木)'은 여수시가 제작한 세번째 작픔으로 화정면 개도에 있는 조선 숙종 당시 450년 수령의 느티나무에 관한 전설을 모티브로 했다.

마녀목은 마부의 딸 복녀와 신라시대 해울서랑의 1000년에 얽혀있는 사랑으로 전생의 기억 마녀목을 찾아 세 남녀가 여수로 떠나는 이야기를 다룬다. 제작분량은 총 4회 40분 내외다.

여수시는 또 지난해 여순사건 70주년을 맞아 웹 드라마 '동백'을 기획‧제작했다. 총 4편의 작품 중 유일한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했다.

'동백'은 50분 분량으로 여순사건의 아픔을 극복하고 화해를 통해 미래로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여수 관광지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져 지역 홍보 효과가 높았다.

여수시의 웹드라마가 적은 예산에도 불구하고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고 있다. 여수여객선 터미널을 배경으로 웹드라마 '마녀목'을 촬영하고 있다. 여수시 제공

●저예산 불구 높은 완성도 뽐내

여수시가 자체 제작한 관광 웹드라마들은 적은 예산에도 불구, 높은 완성도를 뽐내며 홍보효과를 극대화시켰다는 평가다.

여수시의 첫 작품인 '신지끼'의 제작비는 2500만원에 불과했다. 첫 웹드라마를 통해 관광마케팅에 대한 가능성을 엿본 여수시는 이후 매년 500만원씩 제작비 증액을 통해 웹드라마 제작에 나서고 있다.

투자 대비 홍보 효과도 탁월했다. '신지끼'와 '여명'은 유튜브 채널에서 조회수가 5만 여건을 기록했다. 웹드라마의 주 시청층이 2030세대인 만큼 젊은층 관광객 유치에 큰 보탬이 됐다는게 여수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해 '마녀목'은 20만명이 클릭할 만큼 홍보효과가 컸다. 올해 발표된 '동백'은 8월 현재 조회수 16만 건 이상을 기록해 인기를 실감케 했다.

저예산에도 불구, 완성도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여수시가 제작한 웹드라마 4편 모두 국내·외 웹영화제 수상·후보작에 이름을 올리면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여수시가 올해 선보인 웹드라마 '동백'은 '국제웹영화제' 수상 후보로 꼽혔다.

특히 '동백'은 2019 서울웹페스트 어워즈 베스트 드라마상 후보로 선정돼 40개 작품과 경쟁한다. 남자주인공으로 출연한 양준(남·25)도 베스트 라이징 스타상 부문에서 순위를 다툰다.

서울웹페스트 어워즈는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웹영화제다. 올해는 세계 27개국에서 27개 부문에 277개 작품을 출품했다. 수상작은 전문가 심사를 거쳐 오는 23일 서울파크하비오 호텔에서 시상한다.

앞선 3편의 웹드라마는 모두 각종 영화제에서 수상했다.

2016년 '신지끼'는 국제영화제 K웹페스트에서 베스트 프로덕션 디자인상을 수상했고, 2017년 '여명'은 서울국제웹페스트에서 특별상을 받았다. 2018년 '마녀목'은 서울웹페스트에서 베스트 브랜드 시리즈상을 수상하며 개막작으로 상영되는 영예를 안았다.

'동백'까지 상을 거머쥘 경우 여수시가 제작한 웹드라마 4편 모두 수상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을지도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여수시가 2017년 제작한 웹드라마 '여명'. 여수시 제공

여수=이경기 기자 gg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