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넓은 주제와 미술계 화두로 매년 시민들의 호응 속에서 진행돼 온 광주시립미술관의 미술관 아카데미 프로그램이 본격 운영된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국내 미술문화계의 대표 인사들로부터 근현대미술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자리가 마련된다. 광주시립미술관은 2021년 제4기 미술관 아카데미 강좌를 이달부터 시작한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미술문화계 인사들의 강의를 통해 미술문화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시민대상 교육프로그램인 이번 미술관 아카데미는 '현대미술 산책'이라는 제목으로 근대미술부터 모더니즘미술, 포스트모더니즘, 미디어아트까지 근현대미술을 통시적으로 살펴보게 된다. 강의는 4월부터 11월까지 총 7회에 걸쳐 매월 두 번째 화요일 오후 3시 시립미술관 대강당에서 마련된다. 참여는 광주시립미술관 누리집(http://artmuse.gwangju.go.kr/)에서 신청 가능하고 코로나 ...
박상지 기자2021.04.08 16:22영광 한빛원자력본부가 한국수력원자력㈜ 창사 20주년을 기념하는 미술작품 특별전시회를 마련했다. 한빛본부는 한수원 본사 창사 20주년을 맞아 사업장 본관 1·2층에서 광주·전남 미술인 작품전을 9월30일까지 6개월 동안 연다. 코로나19로 활동이 침체된 지역 예술인을 응원하고, 공공기관으로서 지역민들에게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폭넓게 제공하기 위한 특별전이다. 전시 주제는 '무안한, 영원한 영광(Eternal Glory)'이다. 한국수력원자력㈜ 한빛원자력본부의 발전을 다짐하고, 지역과 상생해 나가고자 하는 염원을 담았다. 전시 참여작가...
영광=김도윤 기자2021.04.06 16:306일 광주 동구 대인동 김냇과에서 대표작 '땅의 역사'에 대해 설명중인 송필용 작가. 송필용 작가가 민중미술 작업을 하게된 것은 전남대 4학년 시절 교내에서 5·18광주민주화운동을 목격하면서 부터다. 청춘의 찬란한 때 그가 캠퍼스에서 목격한 것은 매캐한 연기 속에서 군화에 짓밟히고 있는 동료들의 처참한 모습이었다. 들끓고 날선 마음들은 눈을 아리게했던 허연 연기와 함께 송 작가의 몸에 깊숙이 스며들었다. 몸이 기억하는 심연의 시간은 사회를 향한, 세상을 향한 마음을 곧추세웠다. 대학시절, 5월의 현장 안에서의 자의식은 그림의 시작점이자 구심점으로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조선의 민초에서부터 동학혁명, 일제수난기, 6·25전쟁, 5·18항쟁에 이르기까지 굴곡진 민족의 수난사가 그의 화폭을 통해 재현됐다. '땅의 역사'다. 송 작가의 붓끝에서 재현된 암울한 과거는 1989년...
박상지 기자2021.04.06 16:24리암길릭 작 'Delivered Horizon'. 뉴시스 "2년 전 광주방문부터 '완전히 융합된 일과 삶'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후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변화된 일상이 제가 고민해왔던 주제와 특히나 적절하게 여겨졌죠. 이번 전시에서는 바이러스로 촉발된 일과 삶의 융합, 그로인한 추상 그리고 미술관을 통한 작가와 관람자 간의 새로운 방식의 관계맺기를 경험할 수 있을것입니다." 세계적인 설치미술작가이자 관계미학의 선구자 리암길릭의 개인전이 광주에서 한창이다. 오는 6월27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리암길릭의 '워크 라이프 이펙트'전은 아시아권 미술관에서 처음 열리는 대규모 개인전으로 지난 30년간 그가 발전시켜 온 주요 주제들이 한데 전시됐다. 지난 1일 1년 6개월여만에 광주를 다시 찾은 리암길릭을 그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광주시립미술관에서 만났다. 미술관 ...
박상지 기자2021.04.04 16:45천현노 작가가 신안 둔장해변에서 작품을 설치하고 있다. 생명평화미술행동 제공 세계적으로 해양쓰레기가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홍성담 민중미술작가를 비롯해 생명평화미술행동 회원으로 활동 중인 광주지역 작가들이 해양환경오염문제에 관해 신안 자은도에서 예술적 발언을 던진다. 해양쓰레기를 예술작품으로 변모시키는 일련의 예술적 행동들은 연안을 따라 군산, 인천, 강화, 강릉, 울산, 부산, 마산, 여수까지 '연안프로젝트'를 통해 1년간 이어질 예정이다. 신안군과 신안문화원은 4월 2일부터 30일까지 자은도 둔장마을미술관에서 '제1차 연안환경미술행동전시_ 둔장, 생명과 평화의 땅'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해양생태'에 관한 미술가들의 미술행동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홍수, 지진, 빙하붕괴 및 바다에 떠다니는 쓰레기 섬 등 해양환경오염에 관한 문제인식에서 비롯됐다. 각종 사회문제와 다...
박상지 기자2021.03.30 16:09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는 이상호 화백이 1년여에 걸쳐 완성한 '일제를 빛낸 사람들'이 1일부터 5월9일까지 광주비엔날레관 3전시실에서 펼쳐진다.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 제공 전두환 군부독재에 저항했다는 이유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이상호 화백이 제작한 '일제를 빛낸 사람들' 작품이 13회 광주비엔날레에 전시된다.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는 이상호 화백이 1년여에 걸쳐 완성한 '일제를 빛낸 사람들'이 1일부터 5월9일까지 광주비엔날레관 3전시실에서 펼쳐진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친일 반민족 행위자를 처벌하는 작품을 비롯해 전쟁을 반대하고 통일을 염원하는 뜻이 담긴 작품 총 7점이 전시된다. 이 중 '일제를 빛낸 사람들' 작품은 지난 2009년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된 인물 92명을 선정해 수갑을 채우고 포승줄에 묶어 단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박상지 기자2021.03.29 16:07사운드아트의 잠재력을 다각적으로 탐구하는 세계적인 작가 타렉 아투이가 한국의 음악 전통과 그 속에 담긴 철학에서 영감을 받은 연구 작업을 광주에서 선보인다. (재)광주비엔날레의 광주비엔날레커미션(이하 GB커미션) 프로젝트 중 하나로 구현된 타렉 아투이의 '엘레멘탈 세트(The Elemental Set)'가 광주비엔날레 기간 동안 광주문화재단 빛고을아트스페이스 미디어338에서 전시된다. GB커미션은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다양한 이슈와 담론을 조명하기 위해 (재)광주비엔날레가 지난 2018년부터 세계적인 현대미술 작가들을 초청해 광주의 역사, 기억, 트라우마, 전통, 건축 및 정신적 유산 등의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작품을 기획·제작하는 프로젝트이다. 타렉 아투이는 2019년 광주 방문 이후 전통악기, 옹기, 청자, 한지 등 한국의 전통적 미학과 공존하는 광주비엔날레커미션 작품을...
박상지 기자2021.03.25 16:05오승우 작 '페루 쿠스코 여인들' 드로잉이란, 예술작업의 요소 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조형 언어라 볼 수 있다. 미술 장르에 있어 밑그림에 해당한다고 보여질 수 있지만, 현대에 와서는 독립적인 장르로 평가되고 있다. 선묘를 통해 다양한 이미지의 형상과 자유로움의 표현이 구사되는 '드로잉'은 화가가 내면에서 느끼는 감정의 이미지를 예비스케치로 가장 먼저 표현되는 방법이기에 작가와의 시각 소통의 기본이라 할 수 있다. 또 화가의 직관적 표현으로 창작 근원으로서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통로가 된다. 한번도 공개된 적 없는 김보현, 오지호 등 거장들의 드로잉이 최초로 전시된다. 조선대학교 미술관은 소장품 재발견의 일환으로, 미술관 소장품 1837점 중 대·외적으로 소개된 적이 없는 드로잉 작품을 선별해 대중에 선보인다. 오는 5월28일까지 조선대 본관 김보현&실비아올드 미술관에...
박상지 기자2021.03.25 16:05전남도립미술관 개관특별기획 '산을 등지고 물을 바라보다' 전시전경. 전남도립미술관 제공 미술관 개관전은 미술애호가들에게 흥미로운 관심거리다. 향후 미술관의 운영방향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개관전은 미술관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다. 수년간 국내 미술애호가들의 관심 속에 22일 개관식을 연 전남도립미술관의 첫인상은 어떤 모습일까. 앞서 이지호 전남도립미술관장은 "예향의 고장 전남엔 너무 많은 중요한 대가들이 있다"며 "그들의 예술세계를 국내외에 알리고 이를 전남의 예술로 브랜드화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바 있다. 23일 본격적으로 관람객을 맞는 전남도립미술관의 개관특별기획전에는 이 관장의 이러한 포부가 고스란히 실현됐다. 개관전의 주제는 '산을 등지고 물을 바라보다'. 자연을 벗삼은 남도 작가들의 작품이 총망라됐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해외 현대미술작가를 초청, 한국과 전남의 작품을...
박상지 기자2021.03.22 16:28코리안 미디어아트 월 설치현장. 이이남스튜디오 제공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 작가가 주벨기에 유럽연합 한국대사관에서 선보이는 '한국-벨기에 수교 120주년 기념 미디어아트전'에 참여해 현지인의 관심을 받고있다. 주벨기에 유럽연합 한국 대사관은 지난 9일부터 대사관 앞에 가로 5m, 세로 3m의 대형 LED 스크린 '코리안 미디어 아트월'을 설치했다. 이 전시에는 '김홍도-묵죽도', '인왕제색도-사계' 등 이이남 작가의 주요작품 4점과 한국과 벨기에 수교를 기념해 제작된 '다시 태어나는 빛'이 전시됐다. '다시 태어나는 빛'은 한국의 고전회화와 벨기에를 대표하는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을 인용, 고전과 현대의 융합을 보여주면서 한국과 벨기에, 더 나아가 한국과 유럽 간 우정과 협력을 담고 있다. '코리안 미디어 아트월'은 재외공관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새로운 형태의 공공외...
박상지 기자2021.03.15 16:05김민주 작 '사유의 숲' 살갗을 스치는 바람의 감촉이 다르다. 아리지 않고 부드럽다. 봄은 눈과 귀가 포착하기 전, 피부를 통해 온기를 전하며 비로소 봄이 왔음을 알린다. 주위의 향기도 달라진다. 무거운 땅을 뚫고 싹을 틔우는 생명력이 만들어 낸 향기다.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몸과 마음도 기지개를 켠다. 봄바람의 힘은 이렇게나 부드럽고 강하다. 어떤 이들은 봄바람의 힘을 캔버스에 담는다. 작가와 자연이 나눈 대화의 기록이다. 온전히 자연의 모습만 담겨있는 것은 아니다. 작가의 마음도 함께 바라보게된다. 실제 풍경을 보는 것과 자연을 담은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일이 완전히 다른 경험이 되는 까닭이다. 세상을 가득 채운 자연의 모습 중 어디에 집중하고, 무엇을 덜어내는지, 작가들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무궁무진하다. 자신이 감각한 자연을 해체하고 재조합해 만들어낸 작품은 작가의 내면이 담...
박상지 기자2021.03.15 16:10지난 8일 국립광주박물관이 첫 선을 보인 역사문화실 전경. 국립광주박물관 제공 국립광주박물관이 지난해 말 아시아도자문화실 공개에 이어 역사문화실을 공개했다. 지난 8일 대중에 첫 선을 보인 역사문화실은 구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광주·전남의 역사를 온전히 담고있다. 역사 속 지역의 위상을 쉽게 알 수 있도록 중요한 인물과 사건, 문화적 특성 등을 부각했다. 국립박물관 2층에 위치한 역사문화실은 1실과 2실로 구성됐다. 1실에서는 선사시대부터 삼한‧삼국시대까지, 2실에서는 남북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광주‧전남 역사를 다룬다. 먼저 1실에 들어가면 석기의 제작 방법에 따라 연출한 구석기시대 진열장과, 조개 팔찌나 흙인형 등의 장식품 그리고 여러 가지 생계도구와 지역 간 교역품을 모은 신석기시대 진열장이 관람객을 맞는다. 청동기시대 진열장에서는 당시의 마을 유적이나 고인돌 무덤에서...
박상지 기자2021.03.09 16:01광주는 빈집이다. 지속적으로 새것들이 들어서지만 공허나 허기가 가득하다. 오직 새것으로 도시를 채워가지만, 들어설 자리가 없어 빈집을 허물고 새로 집을 짓기만을 반복한다. 기성의 가치는 빈집을 채우는 대신 빈집이 되도록 내버려두고 다른 무언가로 대체하는 데만 집중한다. 빈집에 온기를 불어넣는 일은 젊은 예술가의 몫이됐다. 오는 12일까지 광주 동구, 서구, 남구, 북구, 광산구 5개 구의 '빈집'에서 젊은 작가들의 의미있는 실험과 도전이 이루어진다. 전시 주제는 '빈집-상실 이후에 쓰는 사랑'이다. 영상문화콘텐츠제작소 만지작(이하 ...
박상지 기자2021.03.08 16:21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는 전시지원 공모전시 '향수(鄕愁)' 전을 오는 28일까지 개최한다. 광주문화예술회관 전시지원 공모전시는 광주·전남 작가 및 미술단체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지속적인 교류증진을 위해 매년 개최하고 있으며, 올해 전시공모에 선정된 미술단체는 전우회이다. 광주를 대표하는 중견·원로작가로 구성된 전우회는 1974년에 창립해 척박한 광주미술화단과 동고동락하면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약 40여 년간 지역미술계의 든든한 버팀목으로서 맥을 이어가고 있다. 광주 지역에서 제일 오래된 역사를 지닌 미술단체인 만큼 초대 김흥남 회장을 비...
박상지 기자2021.03.04 16:27'나이 마흔을 넘으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이 있다. 지나온 세월, 생각과 가치관, 마음가짐에 관한 변화가 얼굴에 흔적을 남긴다는 의미다. 심리변화, 즉 마음가짐은 신경전달 물질의 농도차이를 발생시키고 근육을 만들어 표정에 변화를 만든다고 하니, 이 말은 과학적 근거까지 갖추고 있는 셈이다. 최옥수 사진작가는 이 부분을 염두해 두고 사람들의 얼굴을 렌즈에 담는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지난 50여년의 사진인생동안 적잖은 이들의 얼굴을 포착해왔다. 서울에서 작업할 땐 연예인과 명사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필과 작품사진을 ...
박상지 기자2021.03.04 1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