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ㆍ공연장… 양림동 살리는 힘은 '실핏줄 문화'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문화
갤러리ㆍ공연장… 양림동 살리는 힘은 '실핏줄 문화'
'호랑가시나무 아트 폴리곤' 5~6월께 개관 예정
주민ㆍ방문객 등 대상 '문화예술공간 활용' 높여
양림동주민센터 리모델링 '이강하 미술관' 추진
  • 입력 : 2016. 04.29(금) 00:00
광주 남구 양림동에 위치한 '호랑가시나무 창작소' 바로 옆에 문화예술공간 '호랑가시나무 아트 폴리곤'이 이르면 5~6월께 개관한다. 사진은 한때 선교사들이 차고로 이용했던 공간을 리모델링 해 전시장, 공연장으로 활용될 내ㆍ외부 모습.
광주 남구 양림동에 자리잡은 '양림미술관', '515갤러리', '한희원미술관'에 이어 오는 5월께 또 다른 문화예술공간이 들어선다.

'양림동 알리미'로 알려진 한희원 작가가 "양림동을 살리는 힘은 '실핏줄 문화'가 확산되는 것"이라고 한 바람대로 작은 문화공간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26일 찾은 양림동의 근대역사유적의 대표적인 건물로 알려진 우일선 선교사 사택. 1989년 3월 20일 광주시기념물 제15호로 지정된 이 사택은 2층 벽돌 건물로 광주에 현존하는 양식 주택으로는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미국인 선교사 우일선(Wilson)에 의해 1920년대에 지어졌다고 전해올 뿐, 정확한 건립 연대는 알 수 없다.

이 사택 아래에는 광주에 거주하며 활동했던 유수마ㆍ원요한 목사의 사택이 각각 삼각형 구도로 위치하고 있다.

1950년대에 건축돼 1998년까지 선교사들이 사용했던 이 적벽돌 건물은 한때 학생들의 기숙사로 사용됐다. 이 공간이 2014년 8월 2일 광주지역 작가들의 레지던시 창작공간 '호랑가시나무 창작소'와 '게스트 하우스'로 변신했다.

문화예술단체 아트주 정헌기 대표가 같은 해 3월 호남신학대학교로부터 유수마ㆍ원요한 목사 사택을 임대해 리모델링을 했다. 인근에 수령이 400년이 넘은 광주시기념물 제17호 호랑가시나무가 있어 유수마 목사 사택은 호랑가시나무 창작소로, 원요한 목사 사택은 게스트 하우스로 활용되고 있다.

호랑가시나무 창작소 바로 옆에 위치한 112㎡(약 34평) 규모의 단층 건물은 이르면 5월 말께 '호랑가시나무 아트 폴리곤'이 개관을 앞두고 있다.

정 대표가 지자체, 문화단체 등의 도움 없이 사비를 들여 양림동 주민과 방문객 등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조성했다.

선교사들이 거주할 당시 차고로 이용됐던 이 공간이 향후 전시, 공연, 워크숍 등 진행이 가능한 곳으로 탈바꿈 된다.

적벽돌로 지어진 이 건물 외관은 그대로 살려 전시장으로 활용하고, 연결된 공간에서 공연, 워크숍, 세미나를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5월 말, 늦으면 6월께 오픈 예정인 호랑가시나무 아트 폴리곤에서 첫 개막전이 열린다. 이 전시에는 한희원 작가를 비롯해 황영성ㆍ우제길 화백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정 대표는 "공식 개관은 아니지만 이달 초부터 전남문화예술재단의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양촌 골목길 문예학교'를 운영하고 있다"며 "미술관 개념이 아닌 양림동을 찾는 이라면 누구나 부담없이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생전에 양림동에서 창작 활동을 했던 서양화가 고 이강하 화백을 추모하는 문화공간도 조성된다. 광주 남구가 추진 중인 '양림동 역사문화마을 관광자원화 사업' 일환으로 양림동주민센터가 '이강하 미술관(가칭)'으로 탈바꿈 될 예정이다.

'열정과 투혼의 화가'로 알려진 이 화백은 영암 출신이지만 배동신 화백 등과 양림동에서 남도 회화의 새로운 맥을 틔우고자 노력했다.

남구는 이 화백의 예술세계를 기리기 위해 신축 건물을 건립하지 않고, 추진 중인 역사문화마을 사업비 중 일부를 투입해 기존의 양림주민센터를 미술관 겸 기념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이곳을 찾는 누구라도 이 화백의 유작, 관련 서적 등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 남구 관계자는 "양림동주민센터를 대상으로 현재 안전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달 말, 다음 달께 안전도 조사가 완료되면 향후 리모델링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글ㆍ사진=주정화 기자 jhjoo@jnilbo.com
문화 최신기사 TOP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