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이정현 최고위원 등이 14일 순천대에서 열린 '순천대 의과대학 유치 현안 청취를 위한 새누리당 최고위원과 순천시민과의 간담회'에서 파안대소 하고 있다.
배현태 기자 htbae@jnilbo.com |
14일 순천과 광양에서 새누리당 현장 최고위원회가 열렸다. 지난해 1월 황우여 대표 체제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이날 현장 최고위원회 주변에는 지역구 의원인 이정현 의원이 '예산폭탄' 발언을 한 터라 지역민들의 기대감이 가득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도 이를 의식한 듯 덕담이 오고갔다. 그러나 순천지역 주민들의 숙원인 '순천대 의대 설립'문제에 대해서는 새누리당 지도부와 주민들간 이견이 노출됐다.
이날 새누리당 지도부의 '호남 끌어안기'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회의실에서 시작됐다.
회의에 앞서 김 대표는 "순천ㆍ곡성 유권자들께서 한없이 높게만 보였던 지역주의를 타파하고 통합과 화해의 길을 열어주셨다"며 "새누리당은 이정현 최고위원이 약속했던 '예산폭탄'이 불발탄이 되지 않도록 당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회의에서는 이희봉 광양경제청장이 '(가칭)광양만권 경제발전을 위한 특별법' 제정과 기능성 화학소재 클러스터 조성, 국제 해양플랜트 RDE&P 단지조성, 광양제철~여수산단 해저터널 구축 등 현안을 새누리당에 건의했다.
지역 기업 및 경제관계자들도 광양만권의 주요 현안인 율촌 제2산단 조기착공과 입주업종 변경, 붕괴위험이 큰 주암댐 도수터널의 대체터널 건설, 여수박람회장의 정부차원 사후활용 방안강구 등을 시급히 해결되야 할 지역현안을 주문했다.
이에 김무성 대표는 "호남에서 변화의 분위기를 조성했듯이 지역 기업인과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면밀히 검토한 후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며 "이정현 의원의 선거기간 공약사항 역시 당 차원에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회의를 마친 지도부는 같은장소에서 전남도청 관계자와 전남지방공단 관계자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의견을 청취한 김 대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저희가 총대를 매겠다"며 "공단 규제 완화 문제는 호남뿐 아니라 전국적인 문제이고 허황된 약속은 못 드려도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순천대 설립문제에서는 김 대표의 공감을 이끌어내진 못했다.
순천대 본관 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송영무 순천대 총장을 비롯해 인요한 연세대 교수ㆍ허신행 의대설립추진위상임위원장 등 학계ㆍ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및 지역주민들이 참석해 지도부와 함께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는 대규모 산업단지가 조성돼 있는 지역의 특성을 반영해 외상ㆍ응급분야의 공공의료인 양성이 시급하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김 대표는 이 부분에서 만큼은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김 대표는 "일반적인 이야기는 하지 말고, 의과대학을 왜 가져와야 하는지 타당성에 대해 이야기 해달라"며 "우리가 무엇을 도와주면 되는지 구체적으로 밝혀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이 최고위원의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점검하러 온 자리인데, 참석자들이 막연할 말만 하고 있어 실망이 크다"며 "왜 의대 설립이 필요한지 다시 연구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 최고위원은 "현실적으로 실현시키기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공약이라는 힘든 선택을 한 것"이라며 "주민들의 숙원인 순천대 설립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여러사람을 만나고 있다. 꼭 지키겠다"고 밝혔다.
박상지 기자 sj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