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축제 위원장을 맡고 있는데.
△농림부 장관때 일본이 세계식품표준위원회(CODEX)에 기무치를 세계표준으로 등재하려고 하자 김치 등재에 나서 일본을 이겼다. '김치'가 세계적인 본명이 된 이유다. 당시 '고추장'도 함께 신청해 인정을 받았다. 이런 인연을 안 박광태 전 광주시장이 광주김치축제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요청을 했다. 처음 고사를 했으나 명예직이라고 해서 맡은 것이 5년이 됐다.
-본인에게 목포가 갖는 의미는.
△목포는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이지만 수천년 동안 켜켜히 쌓여온 중앙정치와 중앙중심의 사회ㆍ경제ㆍ문화역사에서 소외돼온 한의 덩어리다. 그러나 목포는 지도를 거꾸로 놓고 볼 때 한반도 전체가 태평양을 향해서 돌출해 나아가는 형국을 이룬다. 21세기 이후 우리가 나갈 곳은 태평양이다. 그래서 우리의 미래가 목포에 농축돼 있다. 그런 의미에서 목포는 설움과 한의 덩어리이지만 우리 미래와 발전의 희망봉이다.
- 좌우명은.
△공자님 말씀에 '화이부동(和而不同 - 남과 사이좋게 지내기는 하나 무턱대고 어울리지는 아니함)'이 있는데, 나는 거꾸로 '부동이화(不同而和)'를 사회생활의 좌우명으로 한다. 서로 의견이 다르고 서로 생김새가 다르고 출신이나 신분이 다르더라도 화합해야 한다는 뜻이다. 개인생활 면에서는 '역지사지(易地思之 )'다.
-고향 발전(광주ㆍ전남)을 위해 하고 싶은 말은.
△너무 중앙을 쳐다보면서 발전계획 세워서는 안된다. 중앙의 식민지가 되지 말아야 한다. 또 중앙에서 할 만큼 한 사람들이 고향에서 한 자리 차지하려고 하는데서 우리끼리 싸움이 일어난다. 이런 사람들은 고향에서 자리를 뺏으려 하지 말고 고향이 필요한 것을 도와주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또 박근혜 정부에 미련을 가질 필요가 없다. 이번 선거에서도 그렇게 표현된 것이다. 여기에 새정치민주연합이 대안세력으로 광주ㆍ전남을 끌어안지 못하는 것이 비극이다. 무콘텐츠ㆍ무뇌의 지도부들이 새누리당의 대안세력으로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광주ㆍ전남사람들이 마음을 줄 수 있는 곳이 없다. 이제 광주ㆍ전남의 발전계획은 우리지역이 선두에서 이끄는 발상식으로 바뀌어야 한다.
-고향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기죽지 말라고 하고 싶다. '맨 나중된 자가 맨 머리가 된다'는 성경말씀이 있다. 우리에게는 무한한 자원과 미래가 눈앞에 있다. 남도가 미래의 친환경적인 성장과 발전의 기관차다. 그동안 푸대접 받아서 개발에 소외됐던 아껴놓은 땅이 크게 써야 할 땅이 되고 있다. 사람이 사는 곳, 문화가 사는 곳, 역사가 있는 곳이 바로 남도 땅이다.
서울=강덕균 기자
김성훈 전 장관은
▷1939년생 ▷ 목포중ㆍ고 졸업, 서울대 농과대학 졸업 , 전남대 대학원 농학석사, 미국 EWC 하와이대 대학원 농업경제학석사, 동 대학원 경제학박사 (농업경제학 및 자원경제학 ▷중앙대 교수, 유엔 FAO 아ㆍ태지역 유통ㆍ금융ㆍ협동조합 책임자 겸 아ㆍ태지역농업금융기구(APRACA) 사무총장,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 한국농업경제학회장, 대한민국 국무위원 겸 농림부 장관,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공동대표, 상지대 총장 ▷現 김대중 평화센터 이사ㆍ고문, 세계(광주)김치문화축제 추진위원장, 장보고 기념사업회 이사장, 중앙대 명예교수, 경실련 소비자 정의센터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