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도 ‘1000원 여객선’. 전남도 제공 |
27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1000원 여객선 사업을 통해 지금까지 556만2000명이 혜택을 받았다. 이 사업은 섬 주민이 여객선을 이용할 때, 운임 중 1000원을 초과하는 금액을 도비와 시군비로 지원하는 제도로, 도입 첫해 10억원이던 예산도 해마다 확대돼 올해 43억원까지 늘어났다.
실제 전라남도에는 전국 섬의 65%에 해당하는 2165개의 섬이 있으며, 이 중 유인도 274곳에 약 15만9000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에게 여객선은 병원 진료, 자녀 교육, 생필품 구매 등 일상을 지탱하는 필수 교통수단이지만, 평균 운임이 387.3원으로 항공기(214.5원), 고속철도(142.7원), 시외버스(131.8원)보다도 비싸 주민 부담이 컸다.
1000원 여객선 도입 이후 섬 주민들은 이전보다 훨씬 자유롭게 육지를 오갈 수 있게 됐다. 완도에 거주하는 박모씨는 “예전에는 육지를 다녀올 때마다 왕복 4만~5만원의 운임을 지불해야 해 부담스러웠으나 이제는 왕복 2000원으로 여객비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라남도의 선제적인 정책은 타 시도에도 확산되고 있다. 경기도, 전북특별자치도, 경남도, 인천시 등 여러 광역자치단체가 전라남도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유사 사업을 준비 중이다.
도는 1000원 여객선 외에도 섬 지역 생활비 경감을 위한 다양한 지원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섬 지역 택배 추가 비용 지원(8억원), 생활필수품 해상운송비 지원(10억원), 생필품 물류비 지원(2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차량을 함께 여객선에 싣는 경우에도 운임을 지원하며, 여객선이 기항하지 않는 교통 소외지역에는 별도 항로를 운영하고 있다.
도는 여객선 준공영제를 현재 5개 지정 항로에서 도 전역의 적자 항로로 확대해 섬 주민들의 안정적인 이동권을 보장할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며, 일반인 여객선 운임 지원을 위한 국비도 요청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1000원 여객선 운임지원 사업은 단순한 교통비 경감이 아니라, 섬 주민의 이동권 보장과 생활 기반 유지라는 점에서 핵심 정책”이라며 “앞으로도 섬 주민들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오지현 기자 jihyun.oh@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