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파면>헌재, '만장일치' 선고…광주 시민 “위대한 국민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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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윤석열 파면>헌재, '만장일치' 선고…광주 시민 “위대한 국민의 승리”
5·18민주광장서 생중계 지켜봐
선고 직후 광장서 환호성 터져
"보편적 가치 살아있음을 느껴"
  • 입력 : 2025. 04.04(금) 11:34
  • 윤준명 기자 이정준·정승우 수습기자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진행된 4일 오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시민들이 대형 전광판을 통해 선고를 지켜보고 있다. 정승우 수습기자
12·3 비상계엄 선포 122일 만인 4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탄핵 소추됐던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 의해 파면됐다. 5·18민주화운동의 최후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 앞 광장에 모여 헌재의 결정을 지켜본 시민들은 민주주의의 소중한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날 오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는 탄핵 선고를 앞두고 이른 시각부터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내란 수괴 윤석열 즉각 파면’, ‘내란 세력 및 동조자 처벌’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과 단체 깃발을 든 2500여명의 시민들이 속속 광장으로 모여들었다.

핸드폰으로 현장을 기록하는 청년들, 자녀와 함께 나온 가족 단위 시민들까지, 다양한 세대가 한 마음으로 함께하며 역사적 순간을 기다렸다. 각종 단체에서는 ‘파면 빵’과 음료 등을 나누며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노정환(67)·한경주(64)씨 부부는 “5·18민주화운동의 학살 현장을 지켜본 입장으로서 ‘계엄’이라는 한마디에 온몸에 피가 끓는 듯했다”며 “만약 헌재가 잘못된 결정을 내린다면, 경제는 무너지고 대한민국은 끝장날 것이다. 반드시 탄핵이 인용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민(35)씨도 “의심 없이 8대 0 만장일치로 파면돼, 민주주의를 다시 지켜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긴 시간 기다려온 만큼, 오늘이 새로운 대한민국의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광장 중앙에는 대형 전광판이 설치돼,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가 생중계됐다.

오전 11시, 헌법재판관들이 화면에 모습을 드러내자 광장에는 짧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곧이어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탄핵심판 결정문을 낭독하기 시작하자, 현장은 일순 정적에 휩싸였다. 수많은 시민들의 시선은 전광판에 고정됐고, 광장에는 긴장감이 팽팽하게 감돌았다.

결정문에서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등이 헌법 위반과 권한 남용에 해당한다는 판단이 이어지자, 광장에는 북소리가 울려 퍼지며 기대감이 고조됐다. 그리고 마침내 11시22분 헌법재판소가 전원일치로 윤 대통령의 파면을 선고하자, 광장은 거대한 함성과 박수로 뒤덮였다. 시민들은 “광주정신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냈다”며 환호했다. 일부는 지난 연말 계엄 사태 당시의 충격과 공포가 떠오르는 듯, 끝내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미옥(64)씨는 “위대한 국민의 승리다. 가슴이 떨리고 벅차다”며 “혹시나 하는 불안도 있었지만 윤 대통령이 결국 파면돼 정말 기쁘고, 이제야 나라가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는 느낌이다. 앞으로의 대한민국은 내란을 상상할 수 없는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로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수진(23)씨는 “그동안 잊혀졌던 보편적 가치가 우리 곁에 살아 있다는 걸 다시 깨달아 너무 기쁘다. 국민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함께 싸운 결과”라며 “정의를 향한 싸움에서 결국 승리해 정말 다행스럽다”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윤준명 기자 이정준·정승우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