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국적의 삼성화재 블루팡스 아포짓 스파이커 알리 파즐리. 한국배구연맹 제공 |
한국배구연맹(KOVO)에 따르면 오는 11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2025 KOVO 남녀부 아시아쿼터 드래프트를 비대면 방식으로 실시한다. 이번 드래프트에는 남자부 19개 국적 100명, 여자부 10개 국적 43명의 선수가 도전장을 냈다.
지원자를 살펴보면 남자부에서는 45%에 달하는 45명이 이란 국적이다. 여자부에서도 이란과 태국 국적이 6명으로 일본(1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올해 드래프트에는 전국운동회 개최로 중국 선수들이 일체 신청하지 않아 이란 선수들이 강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 무기 개발을 저지하고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최대 규모의 압박을 펼치고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에도 NBC와 인터뷰를 통해 폭격과 2차 관세 부과를 거론하며 이란을 압박했다.
이와 관련 각 구단에서는 급여 지급과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현재 국내에서는 이란으로의 송금이 불가능한데 이 조치가 해외 법인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 ITC 발급을 위해서는 이란배구협회에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지만 이 역시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번 드래프트에는 마흐디 젤베 가지아니와 마흐모우다바디 레자 등 대어가 몰렸다. 이란 선수들은 좋은 체격 조건에 파워를 갖춰 아시아쿼터지만 외국인 선수에 가까운 기량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올 시즌 우리카드 우리WON에서 아시아쿼터로 활약한 알리 하그파라스트는 공격과 후위 공격 1위, 시간차 공격 2위, 득점과 퀵오픈 5위, 서브 6위 등 위력을 발휘하며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 월반하기도 했고 삼성화재 블루팡스에서 뛴 알리 파즐리도 맹활약했다.
하지만 이란 제재 강화로 인한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각 구단들은 지명을 망설일 수밖에 없게 됐다. 실제로 삼성화재도 파즐리의 기량에 대해서는 만족스럽다는 입장이지만 재계약 여부를 두고서는 장고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와 관련 KOVO는 합법적이면서도 위험성이 적은 급여 지급 방법을 모색하는 등 각 구단이 이란 선수를 지명하더라도 문제가 없도록 지원할 수 있는 대책을 모색 중이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