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도 서거차도 화산암 |
30일 국립공원연구원에 따르면 연구원은 ‘전남 서해안 도서 지역 지질유산 발굴·등급평가 보고서’를 통해 1등급을 받은 2개 지역을 공개했다.
연구원은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전남 서해안(목포·신안·영광·진도)130개 섬 지역을 대상으로 지질 등급을 평가했다.
평가에서 지질유산 1등급을 받은 지역은 ‘진도 서거차도 화산암’과 ‘신안 홍도 서쪽 해안’이다.
평가 등급은 5단계로 나뉘는데, 1등급은 세계급 보호대상으로 분류된다. 이어 2등급 국가급 보호대상, 3등급 국가지정 관리대상, 4등급 관리목록 대상 5등급 목록작성 대상 순이다.
진도 서거차도 화산암(진도군 조도면 서거차도리 산 2-81)은 파도 침식으로 형성된 동굴과 함께 뛰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연구원은 특히 섬에서 학회에 보고되지 않은 특이한 암석을 발견, 학술적 가치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했다.
이 섬에서는 마그마가 암석을 뚫고 지나간 자리가 나뭇가지처럼 갈라진 형태의 주입형 암맥이 자리한 것이 큰 특징이다. 주입형 암맥 인근에 위치한 둥근 암석도 눈 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이전까지만 해도 서거차도 옆에 위치한 동거차도 응회암 안에 둥근 암석(구상암)이 형성된 배경이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조사를 통해 서거차도에서 둥근 암석과 주입형 암맥이 동시에 발견되면서 동거차도의 구상암이 마그마에서 기원했다는 근거가 마련됐다.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신안 홍도 서쪽 해안(흑산면 홍도리 산 60)도 뛰어난 경관과 다양한 생물의 서식지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국토 남쪽에 위치한 섬 중에서 가장 서쪽에 위치해있다. 목포에서 배로 2시간 30분이 걸린다.
홍도 10경 중 6곳이 모인 지역으로, 몽돌해안과 거북바위·부부탑과 해식동굴과 같은 특이지형이 잘 발달했다.
풍란을 포함한 540여 종의 희귀식물과 곤충 등 231종의 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이 지역은 지난 2012년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인이 가봐야 할 관광지 100선’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립공원연구원 관계자는 “서해안의 지질 유산을 정량 평가했다”며 “뛰어난 유산들이 잘 보호되고 관리돼 지역 관광 활성화에 보탬이 되고 학술적 가치를 증명하는 자료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오지현 기자 jihyun.oh@jnilbo.com